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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공연, 즐거웠던 공연... 기대와 즐거움을 나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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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8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시리즈2
작성자 봄의제전 (ip:)
  • 작성일 2018-03-01
  • 추천 16 추천하기
  • 조회수 161
평점 0점

공연 관람일 : 2018년 2월 23일 (금) 오후 7:30

이번 마스터시리즈 공연을 꼭 보고 싶었던 이유 중 큰 세 가지.
대전에서 처음 연주되는 리게티의 론타노(대전 아니라도 실황에서 잘 연주되지 않는),
첼리스트 이슈트반 바르다이,
그리고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은 공연장으로 이끌기엔 충분한 이유였다.







ProgramPart_01
G. Ligeti(1923~2006) _ Lontano
A. Dvořák(1841~1904) _ Cello Concerto in b minor, Op. 104
Cello Solist _ István Várdai (이슈트반 바르다이)
Ensemble:  Daejeon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or: James Judd



Part_02
E. Elgar(1857~1934) _ Variations on an Original Theme "Enigma", Op. 36
Ensemble:  Daejeon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or: James Judd




첼리스트 이슈트반 바르다이의 공연 탓인지 객석은 많은 인원으로 가득 찼다.
1부 첫 연주가 시작되려는데 이례적으로 첫 곡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휘자 제임스 저드가 마이크를 잡는다.
요약하면 이 곡이 평상시 당신들이 들었을 보편적 클래식이 아니라는 것.
곡의 짜임새에 대한 간략한 설명.
조용히 시작해서 조용히 끝날 것이라는 친절한 붙임의 말씀과 함께.
화려한 피날레에 익숙할 관객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는 지휘자의 모습에서
슬쩍 웃음이 났다.
(화려한 코다를 예상할 관객이 다수일 터니)

드디어 첫 곡으로 리게티의 론타노가 연주된다.
론타노의 의미는 아탈리아어로 거리(distance)라는 뜻이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표현한 것인데 플룻의 소리로 시작해서 클라리넷과 바순이 뒤따르면서
소리는 점점 증폭된다.
약음기를 낀 트럼펫 소리와 숨이 끊어질 듯한 바이올린의 소리가 섞여 섬뜩함은
더욱 극에 달하는 듯하다.
루마니아 태생의 리게티 죄르지가 20세기의 가장 위대하고 진보적인 음악가라는 것은
이 곡 하나만으로 충분히 설득력을 가진다.

론타노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에도 삽입이 되었는데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 음악은 난해함이 아닌 하나의 이미지로 쉽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두려운(당장 숨통을 끊어 놓을 듯한) 대상을 피해 어둡고 답답한 공간 안에서 숨을 죽이고
어둠의 그림자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집요하게 찾아다니며 긴장감을 주는 상태.
다시 떠올려도 샤이닝에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곡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이 곡에 상당히 몰입하여 끝날 때 소름이 돋았는데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조신한 박수로 대신했다.
(뭔가 쎄하면서도 그래, 현대음악이란 이런 것이지'라는 두 줄기의 맥이 공연장에 찬 듯한 느낌)
어디에서도 듣기 어려운 곡을 차분하게,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해 준
대전 시향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멋진 초연이었습니다.


아래 링크는 실제 영화에 삽입된 부분이다.
https://youtu.be/GN0Vqog6DqI


살짝 가라앉은 분위기가 찾아오려고 할 때 첼리스트 이슈트반 바르다이가 등장한다.
블랙 수트가 꽤 잘 어울리는 신체와 웨이브 머리가 등장부터 인상적인 젊은 음악가였다.
연주할 곡은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작품번호 104.
2012년에 첼리스트 한혜선과 대전시향의 협연으로 들었던 적이 있어 프로그램북을
찾아 봤더니 7월의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