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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덕오케스트라 제24회 정기연주회 '한국을 빛낸 신예들의 협주 시리즈 III'
작성자 hoji (ip:)
  • 작성일 2017-01-06
  • 추천 17 추천하기
  • 조회수 574
평점 0점

대덕오케스트라 제24회 정기연주회 '한국을 빛낸 신예들의 협주 시리즈 III'를 대전공연전시의 초청으로 감사히 다녀왔습니다.

관객 문제만 빼면 지휘자, 피아니스트가 정말 좋았고 곡도 개인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아래는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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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게 된 백윤학 지휘자는 앞으로 대전에 오게 되면 보러갈 계획이다. 이상하게 지휘를 보는데 찡한 느낌이었고..
사실 그리그의 첫 곡은 시간이 부족해 쉽고 유명한 곡으로 하나 넣은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애매했다. 연주에 집중하는 사람 안하는 사람 따로 있는 느낌에 바이올린은 몇 번이나 플랫한 소리가 났다. 지휘자는 고군분투하는데 오케스트라가 처지는 느낌.

두번째 그리그 피아노 콘체르토 op.16은 기대했던 만큼 좋았고, 피아니스트 덕분이기도 했다. 피아노 곡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곡, 연주 둘 다 좋았다. 단정하고 파워 있으면서도 자기 컨트롤을 잘 하는 느낌. 지휘자와의 합도 괜찮은 것 같았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마다 가려운 곳 긁어주듯이 내 맘처럼 연주해 주었다. 답답한 대전 예당 피아노, 그리고 우렁차게 기침 쿨럭대는 관객들이라 미안할 뿐. 제발 겨울에 감기 걸렸으면 알아서 피했으면. 대전예당의 그 피아노 역시 그 정도 예산이 없는건지, 많은 사람이 지적하듯이 의문이다. 어른이 어린이용 장난감 피아노로 소리내는 듯한 답답함..
곡 자체도 좋았지만, 피아니스트가 잘, 성의껏 연주했고 하드캐리 했다고 본다. 기진맥진 해서는 앵콜곡까지 연주했고, 원풀이 하듯 오케스트라 없이 시원하게 한 곡 연주해 주고 떠났다. 김준 피아니스트도 또 대전에 온다면 듣고 싶은 연주자로 기억해 두었다.
오케스트라는 인터미션 후 몸이 풀린건지 아무래도 더 신경을 쓴 곡인지 베토벤의 전원은 안정적이었다.

지휘자의 지휘도, 연주도 이제 마음 편하게 보려는데 오늘따라 어디서 초청권을 뿌린건지 많았던 어린애들의 집중력이 바닥나기 시작했다. 바로 옆 아이는 패딩소리 버석거리며 머리 만지고 긁고, 팸플릿 종이 소리 내고, 핸드폰 하고, 옆사람과 치고 장난하고, 그 옆사람이 보호자 아닌가 했는데 보니 더 어린 동생이었다. 그 아이 마저 서로 핸드폰을 보여주며 장난하길래 결국 저기요 한마디. 주의주는것 조차 소리가 나기에 기다리려고 했지만 도무지 경우가 없었다. 초대권이든 뭐든 관심 없으면 왜 오는걸까? 혹은 음악회에 관심도 예의도 없는 애들을 무슨 교육을 시키겠다고 왜 굳이 보내는가? 설상가상으로, 아무도 손 쓸 수 없는 한 가운데 저 앞자리 남자 아이 둘이 일어나 쿵쾅대며 통로를 올라갔다가 문이 안 열리는지 내려가서 엄마에게 말했다가를 세번을 반복했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휘자가 언제 또 대전에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에 겨우 집중했지만 오늘도 역시 스트레스 받는 공연. 음악회를 즐기지만 좋은만큼 스트레스 받을 각오도 하고 와야 하는게 현실이다. 앵콜곡으로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왈츠를 연주해 주었는데 정말이지 지휘자에게 고마웠다. 이 곡을 아사다 마오가 아닌 김연아가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오케스트라 역시 다 털어버리라는 듯 후련하게 강렬하게 연주해 주었다. 앵콜곡의 소리가 제일 빈틈 없는 걸 보면 단원들부터가 첫 곡이었던 Morgenstimmung 같은 곡 보다 이런 강렬한 음악이 맞는건가 싶다.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와 하차투리안 곡은 플레이 리스트에 넣어 앞으로도 꾸준히 듣게 될 것 같다. 사상 최악의 관객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빼면, 그래도 맘에 드는 공연이었다.

대덕 오케스트라, 백윤학, 김준을 알게 되어 좋았고 멀리 갈 수는 없어도 대전에 온다면 다시 들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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