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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공연, 즐거웠던 공연... 기대와 즐거움을 나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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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시리즈10
작성자 봄의제전 (ip:)
  • 작성일 2018-10-15
  • 추천 32 추천하기
  • 조회수 355
평점 0점

관람일 : 2018년 10월 5일 (금) 저녁 7시 30분
장소 : 대전예술의전당 아트 홀

Program
Part_01 
Slava! A Political Overture
(슬라바 정치적 서곡)
Composer: Leonard Bernstein(1918~1990 : American)
Conductor: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_ 제임스 저드(James Judd)
Ensemble: 대전시립교향악단
 
Symphony No. 2 "The Age of Anxiety"
(교향곡 제2번 "불안의 시대")
Composer: Leonard Bernstein(1918~1990 : American)
Conductor: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_ 제임스 저드(James Judd)
Piano Soloist: 윌리엄 울프람(William Wolfram)
Ensemble: 대전시립교향악단

Encore
Liebesträume S. 541( 사랑의 꿈 S. 541)
Composer: Franz Liszt:(1797-1828 : Hungarian)  
Piano Soloist: 윌리엄 울프람(William Wolfram)

Part_02 
Symohony in b minor, Op. 74 "Pathétique"
(교향곡 제6번 나단조, 작품 74 "비창")
Composer: P. I. Tchaikovsk(1840~1839 :  Russian)
Conductor: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_ 제임스 저드(James Judd)
Ensemble: 대전시립교향악단



20세기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으로 세계 곳곳은
음악축제를 펼치고 있는 듯하다.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유대식 교육을 받은  지휘자, 작곡가, 교육가,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의10번째이면서 올해 마지막인 마스터시리즈에서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 연주회를 관람할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음악회장으로 향했다

1부는 번스타인의 관현악곡 '슬라바! 정치적 서곡'으로 시작되었다.
이 곡은 번스타인이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는
Mstislav Rostropovich(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1927-2007)를
환영하기 위해 작곡했다.
초연은  로스트로포비치가 음악감독에 취임한 직후 마련한
번스타인의 헌정 음악회에서  1977 10 11 그의  지휘로 연주되었다.
'슬라바'의 의미는 로스트로포비치를 부르는 친구들의 애칭이었다고 한다.

3분이 조금 넘는 곡이며 매우 빠르고 경쾌하며 다양한 악기 소리가 동원된다.
그의 뮤지컬 ' 1600 Pennsylvania Avenue'를 인용하여 만들어진 탓인지
전통 클래식의 느낌보다는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고
경쾌함과 유머러스하며 동작이 큰 사람들의 연기하는 모습이 각각의 악기에서도 떠오른다.

특히 주제가 전환되면서 전자 기타가 등장하고  관현악 소리와 함께
정치 관련 연설 소리가 분위기는 고조된다.
프로그램북에 따르면  레코딩된 연설문의 내용은
"고위 공직자, 나의 힘으로 이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
이 나라의 국민은 권력 남용과 횡령에 질리고 지쳤다"...<중략>

실제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각종 행사와 퍼레이드가 한창인 어느 도시에
갑자기 스타 정치인이 나타나 연설을 하는 듯한 풍경이 그려졌다.
번스타인만의 유멀경쾌함을 짧고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멋진 곡이었다.


이어지는 교향곡 제2번 "불안의 시대"
피아노 연주자는 미국 출신 피아니스트 윌리엄 울람프.
드디어 연주자가 등장한다.
프로그램북에서 본  그의 얼굴은 고대 그리스의 단단한 조각상을 떠올렸는데
실제 뚜벅뚜벅 걸어 나오는 모습에서도 강인하고도 다부진 인상의 소유자였다.

연주될 번스타인의 2번 교향곡은  1948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위스턴 휴 오든 [Wystan Hugh Auden]의 장시 'The Age of Anxiety'에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이다.
크게 part1, part2로 구분되는데
서막을 포함한 part1은 The Seven Ages(일곱 시기)는 인간의 성장 과정인
유아기, 사춘기, 사랑을 배우는 청년 초기, 청년 후기, 장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7개의 변주곡으로 표현했다.
번스타인은 이 작품에서 피아노는 등장인물의 나래이션을, 
오케스트라는 등장인물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연극과 같은 무대 공간을 떠올렸다.

Part1.
처음 두 대의 클라리넷은 고요함과 적막감을 만들며 주위를 집중시켰다.
소란스럽지 않으며 외롭지만 쓸쓸하지 않은 묘한 신비감이 상상의 무대를 채웠다.
이어지는 컨트라베이스와 플룻의 등장으로 프롤로그가 끝나고
나직한 피아노의 나레이션이 일곱시기가 시작된다.

피아노는 처음의 클라리넷 선율을 다시 연주하고, 하프가 등장하며
오케스트라는 긴장감 속으로 들어간다.
피아노와 관현악은 증폭되었다가 다시 생동감을 찾기도 한다.
감정의 극과 극을 달리는 듯한 사운드는 성장하면서 겪게 됐던
여러가지의 통증, 내적 갈등을 떠올리게 했다.

청년 초기, 후기에서 그려졌던 장엄한 선율은 열망하고 지지했던
것의 기대감, 그리고 뜻하지 않았던 실패.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 속에서 융화되고 갈등을 겪으며 성장해나가는
여러 인간 군상이 떠올랐다.

격양된 피아노의 날이 선 목소리와 더욱 크게 화답하는 오케스트라는
불안한 감정을 더욱 고조시킨다.
빠른 템포로 격렬하게 달려가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는 두렵기까지 하다.

모호한 피아노의 선율은 미궁 속을 걷는 것 같다.
의문으로 가득 차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속을 걷는 듯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이다.
각 variation은 각각의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Part1로 마무리가 된다.

The Seven Stage는 원시 시대의 탐구 여행에 대한 이야기다.
일곱시기보다 더 미스테리한 느낌을 준다.
감정이 극도로 예민해진 피아노와 악마의 유혹 같은 어둠 속의 알 수 없는 공기의 흐름이
공간을 채우고 관악기들의 날카로운 소리는 삭막한 공사장의 철근처럼
하늘을 뚫을 듯 튕겨 나간다.
part1은 그렇게 무섭게 끝이 났다.

Part2.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는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고(The Dirge)
엠블과 로제타의 사랑을 묘사한다(The Masque)
현대의 불안에서 벗어나 유토피아를 꿈꾼다(The Epilogue)
<프로그램북 참고>

피아노가 다시 등장하고 오케스트라를 결집시킨다.
죽음의 애도보단 분노가 느껴졌다.
이따금 고요하게 환기를 시키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선율 속에서
잠시 안도의 호흡을 한다.

The Masque는 마치 재즈 연주를 듣는 듯했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콘트라베이스와 다양한 타악기들의 호흡은 인상적이었다.
긴장감, 위트, 온도, 스토리, 유모 등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피아노 연주자의 몰입도도 최고로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사랑의 묘사여서 그랬을까,
2번 교향곡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긴 여정을 끝내려는 오케스트라는
유토피아를 노래한다.
플룻의 평온한 소리에 피아노는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두 대의 클라리넷이 연주했던 선율을 다시 나직하게 들려준다.
오랜 시간 어두웠던 하늘에서 시커먼 먹구름이 갈라져 사라지고
그 사이에 햇살이 터져 나오듯 오케스트라는 희망적이면서도 웅장하게 행진하다.
빠르지 않지만 당당하고 위엄이 있다.
모든 불안의 요소는 떨치고 희망과 사랑이 있는 세계로 안내하며
전율과 함께 끝을 맺는다.

난해했지만 가슴을 찌르는 곡이었다.
이 곡은 처음부터 힘이 들었다.
쉽게 따라가는 듯하다가도 잡념 속으로 빠져 버렸고
다시 또 나와 집중을 해야 했다.
그러나 기어코 음악으로 들어가고 싶어했던 나의 의지는
엔딩과 함께 통증이 느껴졌다.
오든의 시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번스타인은
마지막 유토피아처럼 불안과 절망에서 벗어나
지금보다 더 나은 세계,
희망과 사랑이 있는 따뜻한 세계를 바랐던 건 아니었을까.

마치 이 곡의 여운을 따뜻한 포옹으로 달래주듯
피아니스트 윌리엄 울프람은 리스트의 야상곡 중 '사랑의 꿈'을
멋지게 들려주었다.
상반된 두 곡은 상처 입은 영혼과 그것을 달래주는 신의 품처럼 포근했다.

Part_01 
1부의 강렬한 여운을 뒤로하고 2부 차이콤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을 맞는다.
차이콥스키는 이 곡을 초연하고 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의 작품 중 최대 걸작이라고 불릴 만큼 이 곡이 가지는 깊이와 무게감은
진지하며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초월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도 실황에서 여러 번 들었던 곡이지만
이 곡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는 늘 숙연해진다.

1악장
차이콥스키는 그의 교향곡 6번 비창을 1893년에 완성에 완성하고
9일 후 세상을 떠났다.
마치 그 사실을 알리듯 1악장의 시작은
바순의 낮고 비통한 음색으로 이미 벌어진 어떤 비극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듯하다.

다 끝난 일이라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고
낙담과 체념 속에서 덤덤한 톤으로 나직이 되뇐다.
오보에와 클라리넷 이어지는 슬픈 선율은 현악기로 이어진다.
플룻은 상세한 사건을 보충 설명하는 메신저 같다.
속도는 점차 빨라지며 오케스트라는 격정 속으로 들어간다.

암울함 속에서도 부드러운 현의 선율이 슬픔을 어루만지듯
슬픈 멜로디를 노래하고 플룻과 바순, 클라리넷, 오보에는
함께 위로하듯 노래한다.

1악장 안에서도 분위기가 급격하게 전환된다.
거대한 태풍과 어두워진 하늘, 위기의 사건이 전개되듯
현의 속주 속에서 트럼펫은  등장하며 절규한다.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천둥, 번개라도 칠 듯 팀파니는 진동하고
트럼본은 저음으로 대지를 울리고 고요 속으로 사라진다.
현악기의 평화로운 울림이 다시 찾아오고 클라리넷과 관악기도
그 뒤를 따라 떨어지는 나뭇잎이 되어 땅에 내려앉는다.
정적이 찾아오고 1악장이 끝난다.

2악장
우아한 발레리나의 춤 동장을 보는 것과 같은 2악장의 시작은
현악기와 플룻의 하모니에서 다시 오보에와 바순이 따라 등장하면서
더욱 풍성해진다.
경쾌함과 부들러움, 따뜻함이 공존하며 무도회장을 연상케 한다.
춤은 계속되다가 서서히 조용히 꺼지고 텅 빈 무대는
정적을 지키다 완전히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3악장
경쾌하고 매우 빠른 3악장은 속도감과 사운드 만으로도
긴장감이 넘치는 악장이다.
수다스러움과 상황을 급박하게 몰아가는 현악기와 관악기는
행진하는 군대를 진두지휘하는 리더의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한치의 오차 없이 거세게 한 지점으로 달려들어 응집되고
그 안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한순간 파열되며 3악장은 끝난다.
보통의 교향곡에서 피날레라 해도 과언이 아닐 임팩트 강한 마무리였다.

4악장
온 신경이 끊어질 듯한 슬픈 감정을 부여잡고 슬픔을 토해낸다는 것이
그런 것일까.
4악장은 시작부터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절망과 깊고 깊은 시련, 암울함, 실낱같은 희망도 없어 보이는 곳에서
인간의 힘을 초월한 어떤 힘이 슬픔을 어루만지듯 거대한 위로의 손짓이 다가온다.
이제 괜찮다고, 다고 좋아질 것이라고 어깨를 토닥이는 어머니의
고단한 손길처럼 오케스트라는 점점 고조되어 한순간의 환희를 터뜨린다.
그것은 마치 환영처럼 사라진다.

꿈이었을까,
비통함은 다시 시작되고 어둡고 깊은 심연으로 들어간다.
풀 수 없는 실타래를 온몸에 휘감고 체념하듯 주저앉았다
다시 솟구치는 삶에 대한 애착과 강렬한 욕망은 발산과 방관을 반복하며
서서히 내면 속으로 들어간다.
깊이, 아주 깊이.
완전한 적막 속에서 4악장은 끝난다.

6번 비창은 어쩌면 완전한 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지 모른다.
기쁨과 행복, 결이 고운 것들을 모두 걷어내고 꺼끌꺼끌하고 보기 싫은
잠시, 아니 영원히 어쩌면 치워두려 했던 것을 다시 내면에서 꺼내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음악의 위대함과 숭고함은 그런 것이다.
나 스스로 할 수 없는 감정의 잔재들을 남김없이 털어
내 안에 거울처럼 비춰주기도 하며
현실 앞에 세워둔다.

결코 쉽지 않은 음악을 멋지게 최선을 다해 연주해주신
지휘자님과 연주자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다시 한번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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