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이공갤러리, 서이도 개인展
유형 : 대전전시회
날짜 : 2023년 8월 24일~8월 30일
관람시간 : 10:00~18:30
장소 : 이공갤러리
문의처 : 이공갤러리 042-242-2020






작가노트

윤회는 삶의 모습 _ 업은 위대한 유산이다.

윤회(지속하는 삶)를 표현하기 위해 이전의 작업에서는 선의 반복을 통해 삶의 흐름과 지속 그 본질만을 담았다. 윤회를 선형의 원, 선의 굴림을 통해 설명하였는데, 이는 평면의 원형보다 더욱 역동적이며 입체적으로 표현될 수 있기때문에 생멸의 에너지를 표현하기 용이하다는 생각에서였다. 10대 소녀 시절에 겪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윤회의 의미를 통해 위로받았고 그것은 중년이 된 지금도 여전하다. 불교에서 ‘모든 존재는 업에 따라 과보를 받고 윤회한다. 착한 업을 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가르침임을 고백한 한 스님의 책에서 ‘윤회는 삶의 모습이며 업은 왜곡되었다.’ 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이전의 삶을 탓하며 운명론에 따르는 것이 아닌, 현재의 내 삶에 충실하고 나의 행동에 대한 결과물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한 과업을 고민해야 한다는 나의 생각과 일치한다.

윤회라는 주제는 생각보다 무거운 주제가 아니다. 가끔 부모님께서 혼잣말처럼 하시는 ‘내가 지은 죄가 많다’ 라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때가 있는데 부모가 된 나 또한 갓난아기 시절의 자녀 사진을 보며 문득 나도 모르게 지은 죄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업은 위대한 유산이다’ 라는 생각에 전율과 후회가 가득했던 순간이 있다. 어느 날 몸이 불편하다는 느낌을 주었던 배아 시절부터 현재까지, 가족, 친구, 동료, 이웃에게까지 나라는 존재는 업을 쌓고 있었고, 지금의 내 삶 좌표는 모두 나의 결과물임을 피부 깊숙이 느끼고 있다.

이번 작업은 배아 시절의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생명체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을 나를 반성하고, 수많은 인간 사이에 쌓고 있는 업을 생각하면서 배아 이미지를 단순화하여 표현하였다. 무수한 선형의 원이 쌓여 삶의 퇴적을 담았던 의미와 같이 배아에서 태아까지의 모형을 켜켜이 쌓아두고 그것은 하나의 시들어가는 꽃처럼 보이게 하였다. 꽃이 되고 싶지만 우린 시들어가는 꽃처럼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 주변을 돌아보자. 업은 위대한 유산이 될 수 있다.






[작가소개]

서이도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 석사

2023. ’서이도 展’ / 이공갤러리, 대전
2022. '위대한 여정 전' /라움아트센터, 서울
2020. ’서이도 展’ / 모리스갤러리, 대전
2019. ‘11-111-1-1-11-11’展 / 모리스갤러리, 대전
2019. ‘100 展’ /에코락갤러리, 서울
2018. ‘ASYAAF & Hidden Artists Festival' 히든아티스트 선정 / 동대문 DDP, 서울
2018. ‘봄나들이 展-신영진과 함께’ / 이공갤러리, 대전
2016. tvn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작품 협찬
2016. 'Blind art show 한국거장 vs 서양거장展' / 스피돔갤러리, 광명
2016. '움직이는 미술관 展(스템코기업展)' / 스템코, 청주
2015. '서이도 展' / 모리스갤러리, 대전
2014. '대전시 미술대전' 입선 /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13. '틔움전' /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미술전시실, 대전
       그 외 그룹전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