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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이응노미술관 아트랩대전 - 이서경, '가만히 있지 않는 날'
유형 : 대전전시
날짜 : 2022년 6월 6일~6월 28일
시간 : 10:00-19:00, 종료 30분전까지 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 이응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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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처 : 042) 611-9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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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2022 이응노미술관 아트랩대전 - 이서경, '가만히 있지 않는 날'
유형 : 대전전시
날짜 : 2022년 6월 6일~6월 28일
관람시간 : 10:00-19:00, 종료 30분전까지 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 이응노미술관

문의처 : 042) 611-9802 






이서경 아트랩대전 《가만히 있지 않는 날》

바람이 불러일으키는 감각의 풍경
류동현 미술비평

“바람을 찾아서 떠난다. 숨 쉬게 하는 곳 어디라면 있는 바람, 늘 있지만 나는 찾아서 떠난다. 그 바람들은 피부에 닿는 느낌 그대로 살짝 스치기도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세기로 마주한다. 살 곁에 부딪히는 느낌에서 이면의 바람을 본다. 모래 한 톨 움직이게 하는 작은 바람에서 내 몸이 앞으로 나아 갈 수 없는 바람까지 그 안엔 다양한 바람들이 존재하고 있었다.”(이서경의 작업 노트 <바람> 중에서)

기원전 6세기경 “만물은 변화한다”라고 외쳤던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 이래, 세상을 구성하는 4원소, 즉 물, 불, 공기, 흙과 같은 요소들은 모든 과학자와 예술가들에게 오랜 시간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그리고 21세기가 된 지금, 여기에 또 한 명의 예술가를 이 리스트에 올릴 수 있을 듯싶다.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주관하는 ‘아트랩대전 2022’에 선정된 이서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22년 6월 7일부터 28일까지 이응노미술관 신수장고 M2 프로젝트룸에서 《가만히 있지 않는 날》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여는 이서경은 학업을 마치고 몇 번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지난 해 첫 개인전 《구르고 부딪히고 만나 모으기》(WWWSPACE, 2021)를 연, 그야말로 ‘이머징 아티스트’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작업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작품뿐만 아니라 인터뷰, 작업 노트 등 좀더 다양한 방식의 리서치가 필요했다.

이서경은 공부보다는 행복에 더 집중하라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들으며 성장했다. 행복이라는 느낌, 마음가짐, 태도는 인생에서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여기에 집착함으로써 오히려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랄까. 작가는 행복에 좀더 신경을 쓰면서 오히려 행복하지 못한 삶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좀더 ‘의식적으로’ 활달하게 삶을 살고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면서 행복과 강박관념, 불안감이라는 반작용에 대한 생각의 변화와 흐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최근 작업인 <요리> 시리즈와 <바람> 시리즈의 시작이다.

작가는 일상 속 삶에 대해 경험하고 관찰한 것을 작업으로 발화시킨다.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이에 비례해서 커지는 강박과 불안감 또한 작업에서 하나의 축이 된다. 이렇게 경험하고 사유한 것들은 이른바 짧은 싯구 같은 언어로 치환되고 이에 대한 이미지로 발전한다. <오이들의 씹는 대화>(2021)나 <완성된 두부>(2021) 같은 제목의 작품들은 작가가 일상 속에서 요리를 하면서 관찰한 사물들에 대한 유머러스한 반응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벌어지는 뒷얘기하는 모습들을 요리 속 오이들로부터 본다거나, 물렁물렁한 두부이지만 연약한 표면의 상태가 완성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상상력이 이러한 작업으로 이끈다. 그 외에도 <나를 맞이하는 밤>(2021), <건드리면 전쟁이 나는 밤>(2021), <알맹이를 따라가는 길>(2021), <축축한 나무>(2021), <나를 맞이하는 밤>(20201), <눈 내리는 도시-밤 걷기>(2022) 등 언어화로 시작되어 이미지화로 넘어가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바람> 시리즈는 이러한 일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작가에게 ‘바람’이라는 소재는 작가의 삶에 대한 자유를 상징하는 메타포다. 형상은 없지만, 살갗에 닿는 감각이 선명하다. 그 감각은 자신을 감싸기도 하고, 날카롭게 때릴 때도 있지만, 작가에게 그 감각이 중요했다. 그 감각을 통해 자신의 자유를 느끼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람이 떨어질 때>(2021), <바람이 만날 때>(2021), <바람에 기댈 때>(2021)와 <점점 커지는 바람 1>(2021), <점점 커지는 바람 2>(2021), <점점 커지는 바람 3>(2021) 등의 연작과 함께 <뭉치는 바람>(2021) 등 다양한 ‘바람’ 시리즈를 제작했다.

작가의 일상 속에서 얻어지는 경험과 기억이 캔버스를 채우고 있는 다양한 색상과 직관적으로 풀어낸 형상들로 변주한다. 이서경은 유화 물감을 묽게 흘리듯이 직관적인 붓질로 작업을 한다. 캔버스의 넓은 면을 그때 그때의 감정과 느낌에 따라 떠오르는 감각으로 메운다. 이는 색상이 될 수도 있고, 호쾌한 붓질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색상과 흐르는 선들 사이로, 당시 작가가 경험하고 본 세계의 사물들이 화면 속으로 들어온다. 구상과 추상이 혼재한 세계는 시각적으로 경쾌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색이다. 형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가시와 비가시가 혼재하는 화면에서 색은 작가의 당시 그 감정, 그 감각을 드러내는 중요한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가스통 바슐라르는 『공기와 꿈: 운동에 관한 상상력 시론』(1943)을 통해 공기는 물, 불, 흙보다 눈에 띄지 않으며 포착하기 어렵지만, 물질적 상상력을 통해 다른 원소보다 속에서 꿈틀거리고 원초적 힘을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공기의 이미지를 포착하기 어려운 것은 시각 중심적이고 형상 중심적인 사고와 판단 때문이라고 바슐라르는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시각을 포함한 이성적 판단을 멈추고 꿈과 몽상을 통해 상상력을 극대화시키고자 했다. 이서경이 천착하는 바람의 이미지는 이렇듯 바슐라르의 담론과 연결된다. 공기, 즉 바람의 이미지를 감각과 상상을 통해 추상과 구상의 화려한 캔버스로 구현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행복에 대한 기원과 강박 또한 바슐라르와 연결되는데, 바슐라르는 우리 내부의 영혼이 위로 오르기 위해서는 가벼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혼의 내부에 존재하는 무거움이 우리를 아래로 끌어당기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영혼 내부의 무거움을 덜어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떠오르기 위해서는 상상 속의 무거움을 버림으로써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작가의 강박관념을 영혼의 무거움이라면, 작가의 작업 행위는 일종의 영혼의 가벼움을 위해, 상상 속의 무거움을 버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바슐라르는 바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세찬 공기로 이뤄진 역동적 이미지의 극한으로, 폭풍 부는 우주 속으로 곧바로 들어가보면 심리적으로 아주 분명한 인상들이 축적되는 것을 보게 된다. … (중략) … 격렬한 공기와 함께 우리는 원초적 진노, 모든 것이 운동이요 오직 그저 운동일 뿐인 진노를 파악할 수 있다. 우리는 거기서 의지와 상상력이 서로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이미지들을 보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은 강력한 의지와, 다른 한편으로는 그 어떤 형상도 갖지 않은 상상력이 서로를 보완한다.”1) 결국 회화는 화가의 감정, 감각의 표출이다. 바람과 같은 비정형성, 운동성, 가벼움 등을 통해 이서경은 자신의 작업에 묵직한 울림을 드러낸다. 작가가 이를 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말이다.

작가는 이번 《가만히 있지 않는 날》 전시를 위한 작업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가만히 있어도 모든 건 변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보이는 날 뒤엔 숨어 있는 무한함이 있어서 그 날을 파헤친다. …(중략)… 사람들이 매 순간 있는 일상에서 무엇을 위해 쫓아가는지 영문을 모르지만 우리의 시대 사람들이 가만히 안 두는 날을 어디선가 같이 마주하고 있다면 잠시 동안은 좋은 날들로 감싸주고 싶다. 그런 날들을 내 그림을 통해 마주한다면 그 날들을 같이 안아주고 싶다.” 바슐라르는 가벼워지는 몽상 또는 하늘로 향하는 몽상은 시인과 독자에게 행복감을 경험하게 해준다고 이야기했다. 바슐라르가 이야기한 ‘하늘을 향하는 몽상’이 이서경에게 ‘바람’이라는 자유로운 대상으로 바뀌었다. 결국 작가의 작업에는 현대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강박과 불안함을 타파하고, 좀더 자유로이 각자의 삶과 행복을 찾아가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 템피스트 속 바람을 극복하고 봄날의 산들바람을 우리가 즐기듯이 말이다. 글의 첫머리처럼 작가는 오늘도 ‘바람을 찾아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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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정영란 옮김, 『공기와 꿈: 운동에 관한 상상력 시론』, 이학사, 2020, pp.399-400.



이서경 [Seokyoung Lee]

학력
2021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수료
2018 목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2 <가만히 있지 않은 날>, 이응노 미술관 M2, 대전
2021 <구르고 부딪히고 만나 모으기>, WWW space, 서울
 
단체전
2022 <빗물은 바람 따라 바다로 간다>, 신촌 문화관, 서울
     <형형색색: Variety of Shape&Color>, 볼록, 서울
2021 아시아프 2021 2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0 을지 아트 페어 프라이즈, 을지 트윈 타워, 서울
2019 <동시대 미술가들의 항해술-20주년 기념 기획전>, 이공갤러리, 대전
2018 DIAS 대전 국제 아트쇼, 대전 무역전시관, 대전
2017 아시아프 2017 2부, 동대문DDP,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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