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니 作  a piece of memory Ⅱ  100x100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회화적 공간을 만든다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회화의 공간을 구성하는 것은 화가가 사물 혹은 이미지를 눈을 통해 볼 수 있게 나타내는 것이다. 화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하며 즉, 회화의 공간은 다양하다.

본인의 작품은 가상공간과 반복적인 표현을 통한 여러 방향의 의미 작용에 대한 것이다. 작품 형성에 앞서, 프란시스(S. Francis)의 액션페인팅, 칸딘스키(W. Kandinsky)의 점 이론, 반복의 개념과 같은 미학적 배경에 작품 제작의 기반을 두었다. 액션페인팅(Action painting)은 화면과 공간을 새롭게 변화시킨다. 액션페인팅에서의 캔버스는 미술가의 ‘행동을 위한 장’으로 여겨지며 작가의 감정은 신체의 행위를 통해 캔버스에 곧바로 표현된다. 이는 어떠한 것을 그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화폭을 대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사용하는 물감으로 우연적 효과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가상공간에 개인적인 소재들이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재들을 작품의 주제로 삼고 있다. 반복되는 점이 자유롭게 펼쳐지는 캔버스 위에서, 그 소재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쫓아가기도 하고 반복하기도 하며 때때로 상황들을 바꾸기도 한다. 칸딘스키의 저서 『점•선•면』에 의하면 점은 제일 작은 요소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형태로 인식된다. 단독적인 점은 하나의 작품이 되기도 하고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모이면 커다란 그림이 되기도 한다. 한 공간에 점이 놓이게 되면 무게가 생기게 되고 시각적인 집중을 얻어낼 수 있다. 구상적인 느낌과 추상적인 느낌에서 항상 점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는 가장 간결하며 경이로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점은 기초 평면 속에서 영원히 자기주장을 계속한다. 이처럼 점은 내면적으로는 손쉽게, 정확하게 더구나 빨리 성립하는 것 중에서 가장 간결하고도 견고한 주장이라고 볼 수 있다. 점들이 모이고 반복되면 하나의 무엇이 탄생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반복’이 표현되는 부분들이나 요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작업물이 되면 또다시 새롭고 다양한 의미를 품은 세계가 탄생한다. 본인은 반복의 힘을 본능적으로 사용하여 작품에 적극 활용한다. 반복은 작가의 내적, 외적 의지를 보다 강도 있고 풍부하게 하며 의외의 요소까지 작품에 반영하여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반복하는 행위들에 각각 의미를 부여하며 반복되는 작업 속에서 추상적 표현의 확장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화면 속의 소재들이 뒤엉켜가면서 그 점들이 하나의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작가에게 ‘색(色)’이란 그 당시의 기분과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매체가 된다. 본인은 이러한 점, 액션페인팅, 색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소재들의 형상을 구성한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미꽃, 나비, 축음기, 거울, 시계 등의 소재들은 작가로 하여금 그 당시의 기억, 향기를 소환시킨다. 본인의 작품을 통해서 관람자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행복했던 기억들을 회상하며 일상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김제니 -

김제니 作  fantasy Ⅱ  130.3x97cm  mixed media on canvas   2021

김 제 니 Kim, Jenny

학력

충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서양화) 석사과정

전시경력

2017

개인전 (대청문화전시관/대전)

제7회 한·중·일 국제아트페어 - 현대미술가전 (부산문화회관/대전)

2018

충원전 (KBS대전갤러리/대전)

대전국제미술교류전 - 한·몽 작가교류전 (몽골국립미술관/몽골)

나래: 날개展 (갤러리 M/서울)

2019

충원전 (이공갤러리/대전)

나래: 날개展 (갤러리 M/서울)

2019-2020

코리아 아트페스티벌 (온세아트센터/충북)

2020

충원전 (이공갤러리/대전)

아! 대한민국 “미술인의 힘”展 (옹기그룹 아트센터/용인)

나래: 날개展 (L갤러리/서울)

청년작가 기수전 (오원화랑/대전)

2021

새롭게 걷다 展 (M갤러리/대전)

수상경력

2020

제32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 회화부문 입선 

금강미술대전 회화부문 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