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소제창작촌 아카이브 프로젝트 기획展
SojaeCreating Community Archive Project Planning Exhibition
[작가의 말]
연누런 긴 담장 안으로 커다란 창고건물이 하나가 있다.
어른들은 그 곳을 돼지털 공장이라 불렀다.
내 기억속의 오래전 소제동 모습은 돼지털 공장 앞으로 신작로가 뚫려있었고
이 신작로는 자갈과 모래로 덮혀진 형태로 기억된다.
그 시절 여느 곳 처럼 신작로 위로 버스라도 지나면
동네 아이들은 버스 뒤를 뜀박질로 따른다
그 흙먼지 속에 어린 나의 모습도 보인다.
어릴적 내 기억속의 소제동을 추억하며
십여년 전 부터 기록해온 사진을 정리해 <소제설화>라는 타이틀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소제설화>는 어른이 되어버린 나와 그 공간을 쉼 없이 뛰어 놀던 어린 나와의 시간간극을
사진으로 메꾸어 가는 기억 작업이다. .
현재의 소제동은 도심개발과 맞물려 이전 모습이 서서히 떨어져 나가고 있으며
또 다른 도시 공동체의 모습을 위해 미래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2021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