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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소리축제 하하하'를 통해 새로운 국악 크로스오버 그룹들을 알게 됐고 사실 '블랙스트링'도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그룹이다. '블랙스트링'은 2016년 1집 <Mask Dance>, 2019년 2집 <Karma>, 2020년 <Jazz at Berlin Philharmonic>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고 국내 및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평일 공연이라 퇴근 후 급히 저녁을 준비해 두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사전에 유튜브 찾아볼 시간도 없이, 프로그램 북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첫 곡이 시작되었다. 

거문고, 대금, 타악기, 전자 기타로 연주되는 곡이었는데 전통적인 악기가 많은데 반해 음악은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각각의 악기 소리도 돋보이면서 서로 간의  어우러짐도 좋아서 첫 곡부터 그들의 음악 색깔에  빠져들었다. 나중에 프로그램 북을 보니  Surena는 '남미 투어를 앞두고 남아메리카 자연의 아름다움과 음악적 열정에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라고 소개되어 있어서 내가 받은 이국적인 느낌과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음악이 통한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다. 

거문고 허윤정 님이  다음 곡 '빛의 고도', '신 노래' 두 곡을 소개해 주셨고, 대금 이아람 님이 '마스크 댄스', '액살푸리', 기타 오정수 님이 '블루쉐이드', '바다의 노래', 소리/타악의 황민왕 님이 '바빌론의 공중정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멤버 소개와  '당당당' 곡을 끝으로 공연이 마무리됐다.

프로그램 대부분 곡이 장르의 경계 없이, 그렇다고 거부감이 드는 것이 아닌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 스타일이라 좋았다. 그중 'Hanging Gardens of Babylon(바빌론의 공중정원)'은 태평소가 주고받는 선율도 좋고 이아람 님이 연주하는 '양금'이라는 악기 연주를 처음 들은 것 같은데,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이 나면서  소리도 좋아서 연주가 끝나고도 음이 계속 맴돌았다. 

'잠비나이' 공연 때도 반했던 거문고 소리는 오늘도 눈길을 끌었다. 허윤정 님의 연주도 힘 있고도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기회가 되면 거문고를 직접  연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Song from Heaven(신 노래)'에서 황민왕 님의 구음을 듣고 내공이 깊다고 느꼈는데, 'Exhale-Puri(액살푸리)'에서는 랩퍼신 줄 알았다. 빠른 템포로 소리를 하시는데 얼마나 힙하시던지, 'Dang, Dang, Dang(당당당)'에서는 열정적으로 타악기 연주하는 모습에 관객의 마음을 확 사로잡으셨다. 곡 소개하실 때, 코로나19 확진으로 지난주까지 격리를 하셨다고 하신다. 컨디션이 다 회복되지 않았을 텐데  소리면 소리, 연주면 연주, 다양한 타악기로 보는 재미까지 선사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통영에서 제일가는 소리꾼 황민왕 님 멋졌어요.

모든 연주가 끝나고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소리로 반응이 뜨거웠다. 뒤에 계신 분은 기립 박수까지 쳤으니 오늘 '블랙스트링'  팬 되신 분이 나 포함 많았을 것  같다. '블랙스트링'이라는 멋진 그룹을 알게 됐으니 다음 공연도 보러 갈 의사 100%.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