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평, 리뷰] 극단 늘품, 회연(그리움의 소리),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 대전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첫 번째 경연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본 제국주의 강점기 시대, 헤어진 두 연인 충석과 설령의 이야기를 통해 나라 잃은 슬픔과 이후 이념의 대립으로 시작된 전쟁이 남긴 우리 민족의 비극을 등장인물의 슬픈 사연을 통해 그렸다. 공연 후반부, 중국 정암촌의 모습을 스크린에 비추며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임을 알 수 있었다.
강점기 당시, 충석은 북간도에 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연인이었던 설령과 헤어져 떠난다. 하지만 충석의 생각과는 달리 북간도는 너무도 척박해 도무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도 아니었다. 하지만 고향에 두고 온 설령을 생각하며 힘든 나날을 근근이 버텨냈다. 이후, 광복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했으나 고향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다리를 패망한 일본군이 끊어버려 그만 북간도 - 정암촌에 남게 되며 평생을 고향과 연인 설령을 그리워한다. 같은 시간, 고향에 남아있던 설령 또한 먼 길 떠난 충석을 그리워하며 평생을 살게 되는데...
물리적인 먼 거리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나이 들어 노인이 된)현재의 충석과 설령의 독백으로 시작한 극은 시간을 거슬러 그들이 평생 가슴에 묻어 둘 수 밖에 없는 슬픈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듯 했다.
애초에 반전이나 무언가 좀 더 특별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앞서 설명했듯 우리 민족의 슬픔을 담담히 표현하는 방식으로 결말 또한 예상과 다름없이 진행되어 무리 없이 마무리되었다. 이로 인해 좀 평범한 극이 된 것은 아닌가 싶은 마음이다.
Vocalise...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