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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2일 (목) 저녁 7시 30분, 대전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있었다.
마스터즈 시리즈 6번째로 ‘회화적 이미지의 라인강을 만나다’이다.
이날 연주 레퍼토리 세 곡 중 ‘슈만의 교향곡 제 3번 내림마장조 작품 97, 라인’에서 제목을 딴 것이리라.
이날 공연의 동반자는, 성악을 전공한 딸을 둔 엄마로 당연히 나보다는 클래식에 조예도 깊고 관심도 많다.
장르를 안 가리고 공연관람 좋아하는 나는 클래식에는 그리 지식이 없다.
하지만 연주를 듣고 가슴으로 느끼는 건 마찬가지일 듯.
늘 이용하던 지하주차장에서 공연장으로 가는 지하통로가 아닌, 밖으로 나와 모처럼 저녁의 전당 외경을 감상했다.
아트홀 앞 로비에는 관람 온 사람들로 가득 찼다. 대전에 클래식 인구가 참 많구나, 생각했다.
모차르트와 차이코프스키, 슈만은 클래식에 큰 관심이 없어도 대부분 알 정도로 유명한 음악가이다.
특히 모차르트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멜로디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음악가가 아닌가 싶다.
태교음악으로까지 각광을 받고 있으니 더 그렇다.
나도 1985년 영화 ‘아마데우스’ 관람 후 카세트테이프를 사서 듣고 듣고 또 들었었다. 전 곡을 파일로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음악가이기도 하다.
차이코프스키도 그에 뒤지지 않는 유명한 음악가이다.
이런 클래식 공연의 레퍼토리는, 특히 문외한일수록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음악가의, 또 많이 알려진 곡이 연주되는 게 좋다.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 33’은 제임스 정환 김의 첼로와의 협연이었다.
앳된 얼굴이다 했는데, 올해 23세의 어린 음악가이다. 19세 때 카네기홀 데뷔공연을 했다니,
연주하는 내내 저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진다.
특히 관객의 열화와 같은 앙코르 요청에 들려준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 중 ‘프렐류드’와 ‘지그’는
박수를 넘어 환호를 받았다.
옆자리에 앉은 젊은 엄마 입에서는 프렐류드 첫 소절이 나오자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나도 정말 많이 들어 알고 있는 곡이기에 친숙친숙했다.
이번 연주의 지휘를 맡은 수석객원 지휘자 마티아스 바메르트도 존경스러웠다.
딱 봐도 노익장인데, 품위가 넘친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굉장히 유명한 지휘자임을 알게 됐다.
‘나쁜 오케스트라는 없다. 나쁜 지휘자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있다던데,
그만큼 오케스트라에 있어서 지휘자의 위치가 어떤가를 보여주는 말이리라.
세 작곡가의 각각 다른 ‘악풍’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 무더운 여름 목요일 밤에 휴식을 주었던 시간이다.
**그런데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말라는 건 누가 정한 건지. 박수가 절로 나오는 걸 참느라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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