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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VOICES출판기념 展 NEW PHOTOGRAPHER (코끼리의 방 : SPACE, SPACE, SPACE)
유형 : 대전 사진전
날짜 : 2023년 6월 1일~6월 10일
시간 : 10:00~17:00, 전시마감일 : 10:00~15:00
장소 : 갤러리 탄(TAN), 대전 서구 문정로148(탄방동, 굿앤월드 빌딩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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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처 : 갤러리 탄(TAN) 042)489-8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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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TEN VOICES출판기념 展 NEW PHOTOGRAPHER (코끼리의 방 : SPACE, SPACE, SPACE)
유형 : 대전 사진전
날짜 : 2023년 6월 1일~6월 10일
관람시간 : 10:00~17:00, 전시마감일 : 10:00~15:00
장소 : 갤러리 탄(TAN),
대전  서구 문정로148(탄방동, 굿앤월드 빌딩 502호)
문의처 : 갤러리 탄(TAN) 042)489-8025
기타 : 2023.06.03.(토요일). PM 3:00 






전시 서문

NEWPHOTOGRAPHER ‘TEN VOICES’ 그룹전 4TH
-코끼리의 방: SPACE, SPACE, SPACE-


아르카디아를 꿈꾸며

이정희 (기획 및 평론)


날마다 누군가 태어나고 누군가는 사라져 생사가 명멸한다지만 모든 생은 오래된 기억과 현재와 미래의 기대 속에 여전히 살아있다. 우리는 오늘 무엇을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NEWPHOTOGRAPHER 포토에세이집 <텐보이스: 아르카디아를 꿈꾸며>의 발간과 더불어 진행되는 2023년 그룹전 <코끼리의 방: SPACE, SPACE, SPACE>는 그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부제‘SPACE, SPACE,SPACE’는 사회적 공간, 관계의 공간, 인간 내면의 공간에 기반한 작가들의 작업방향이다.

우리는 코로나시대에도 매주 어김없이 예술에 관한 논의에 참여했고, 동시대를 뜨겁게 주목시킨 작가들의 작품과 관련된 책과 미술사학회지와 영미학회, 독문학회, 프랑스학회지에 올라온 수많은 아티클을 읽었다. 어떤 매체든 예술을 위한 목소리라면 온 마음을 다해 귀 기울였다. 2000년대 이후, 20여 년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시각예술의 경계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예술을 창작하고 전시하고 향유하는 방식들이 달라졌다 해도 작품의 구상을 위해 읽고 쓰고 사유하는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정은 늘 필요했고 유용했다. 들뜬 허명이나 허영심도 밀어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가 초라해진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술의 본질에 대한 성찰과 자본의 DNA에 따라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흔들리지 않은 예술에 대한 진정성이라 생각된다.

한 장의 사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Ten Voices’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우리에게 사진작업은 고통스러운 즐거움이다. 강렬한 즐거움이면서 상식의 세계를 넘어서려는 전복의 충동 같은 것이다. 이미지의 형상화는 세계와 사물에 빛을 부여하는 일이다. 빛을 부여하는 이미지에 대한 우리의 근원적 욕망은 잃어버린 낙원, 세계를 향한 사랑에 있다. 세계에 대해 꿈꾸고 세계의 은밀함을 만나고 싶은 것이다. 예술은 우리가 잊어버렸거나 피하고 싶은 ‘코끼리의 방’에서 그것들을 꺼내어 세계의 문제에 도전한다. 도전은 질문을 통해서 삶에 개입한다, 세계와 삶과 타자에 대한 연민에 찬 질문들이다, ‘Ten Voices’에 올린 열 명의 작가들의 이미지는 하나의 중심을 향해 가는 다중체라 할 수 있다. 열 개의 목소리는 저마다 다르다. 자신만의 색과 이미지로 번역한 사유의 결들이 제각기 소리를 낸다. 삶의 길목에서 만난 것들이다. 도시의 소리, 꽃이 피고 지는 순간 들려오는 꽃들의 기척, 여자들의 소리, 중얼거림, 나무등걸을 타고 건너오는 땅속 낮은 물길소리, 욕망하는 파도소리, 도시의 매연과 기계 돌아가는 소리, 세계는 저마다 목소리를 낸다,

일상의 심미화
‘TEN VOICES’의 이미지는 대부분 평범한 일상에서 가져왔다. 밟힌 꽃들과 시시한 양파대궁, 거리의 붉은 벽과 병든 심장들, 버려진 부처의 세계, 불화했던 여자들, 플라스틱 인형, 숲의 내장처럼 칭칭 늘어진 나무줄기, 아득한 어둠으로 일렁이는 갈대와 물길, 우리의 이미지는 보잘것없다. 보들레르는 병들고 소외된 것들에 열광했다. 언제나 늙은 창녀와 병자, 노숙자와 낙오자와 패배자의 삶을 노래했다. 가난과 불안과 세계를 향한 환멸과 우울하고 병적인 것의 부정성에서 건져 올린 ‘악의 꽃’은 100년이 지나도 불멸의 고전으로 살아있다. 슬픔과 고통은 본질을 바라보게 한다.

삶이, 세계가 예술로 다가올 때 우리의 생이 특별해진다. 예술은 우울한 현실로부터 아득한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통로에서 늘 서성댄다. 조금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망, 예술은 그러한 세계에 대한 꿈이고 환상이다. 우리가 하는 일들- 생각하고 이미지를 구상하고 촬영하고 프린팅하고 가장 알맞은 액자를 선택하여 전시를 하는 이 일련의 과정은 그러한 지향점을 향한다. 베르길리우스가 묘사한 낙원, 아르카디아. 축복과 풍요의 땅, 그곳이다.



[작품 설명]


김미경#더멋진나무# 100X150cm, pigment print, 2022
                       
김미경(Kim MiKyoung)    
                       
내가 없는 낯선 풍경(Strange Scenery without Me)

나의 이미지는 대부분 자연과 인간의 문제에 자리한다. <식물들의 사생활> 시리즈는 이승우(1959~)의 소설 「식물들의 사생활」을 읽으며 이미지를 형상화 한 것이다. 식물에 은유를 입히기보다 식물 그 자체로 바라보고 말을 건넸다.
인간과 식물이라는 위계를 허물고 ‘나’와 동등한 위치에서 ‘나무’와 ‘풀’에게 말 을 건넸다. <식물들의 사생활>을 작업하는 시간은 생명의 가장 본질적인 충동이며 우주적 창조의 근원인 ‘사랑’에 관한 사유를 성찰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우리는 왜 죽도록 사랑을 할까?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에로스적 욕망과 타나토스적 욕망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삶과 사랑에 대한 충동 에너지가 에로스(Eros)이고, 소멸과 죽음에 대한 충동 에너지가 타나토스(Thanatos)이다. 진정한 삶과 사랑만이 죽음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자크 라캉(Jacques Lacan, 1901~1981)은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고 한다. 나의 욕망이란 알고 보면 타인의 욕망이라는 것이다. 나무들이 얽히고 섞이어 살아가는 풍경 속에서 인간이 사회화되는 과정을 욕망과 연결하여 생각해 보았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기하학적 모습으로 성장한 나뭇가지와 뿌리는 사랑, 고통(고독), 죽음, 죄, 윤리를 마주하면서 타자의 욕망을 걷어내고 진정한 삶과 사랑이 어떻게 연결되어 가는지 식물들과 나무들이 교감하고 교차하는 중층적 구조 속에서 표현해 보았다.




김춘숙#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20x60cm, Cyanotype, 2021

김춘숙(Kim ChunSook)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안단테 마 논 트로포(Andante, ma non troppo)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과거와 현재, 미래와 가상의 세계를 그려본다. 그동안 나의 사진 작업이 여성의 정체성에 초점을 두고 인형으로 대신하여 작업을 해왔다면 2번째 주제는 생명의 근원으로서 ‘자연’에 중점을 두었다. 몽상에 잠긴 ‘자연’과 아니마Anima적인 ‘여성성’은 같은 맥락에서 연결된다. 그러나 나의 작업은 여전히 여성에 대한 인식과 여성성에 대한 질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진작업에서 루멘(Lumen)이나 시아노타입(Cyanotype)의 아날로그 기법에 간간히 첨가되는 앗상블라주는 익숙한 이미지들을 새롭게 해석해주는 도구가 된다. 천천히 그러나 느리지 않게, 안단테 마 논 트로포(Andante, ma non troppo), 내 작업의 템포이다.




박건태#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57x150cm, pigment print, 2021

박건태(Park KeonTae)

물과 꿈(Water & Dream)

현실의 세계 안에 신의 세계가 있다면, 지상의 것과 신의 세계가 하나의 세계로 만난다면 그곳은 아마도 자연 속에서일 것이다. 가끔 우리가 몸을 떠나 지성을 내려놓고 자연과 하나가 될 때가 있다. 자연과 깊이 일체가 되는 물아일체의 순간이다.

일생에 한번쯤 검은 어둠 속에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유유자적 물 위를 떠다니던 밤이거나 야트막한 강물에 몸을 내맡긴 채 어디론가 떠내려가면서 듣게 되는 물소리에 평화로움을 경험했던 바로 그 순간들이다. 이러한 순간을 벤야민은 ‘세속적 계시’로, 제임스 조이스는 ‘신의 현현’을 의미하는 에피파니(Epiphany)라는 단어로 언급한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가운데 만나게 되는 신적인 순간이다. 늦은 오후 바닷가에서, 붉은 낙조를 바라보는 순간, 밀려오는 파도소리마저 아득해지는 일몰의 시간, 우리는 고요한 관조 속에서 에피파니의 순간을 경험한다. 물 이미지는 그러한 잊혀진 기억들을 불러일으킨다.




백명자#흰도라지가 있는 꽃병# 100x70cm, pigment print, 2022

백명자(Baek MyungJa)

삶을 예술처럼, 예술을 삶처럼(Life like Art, Art like Life)

일상에서는 어느 것도 하찮지 않다. 사물들은 위계도 없고 평등하다. 파뿌리든 양파든 팥가지든 나의 사물들은 평범하고 일상적이고 범속한 것들이다. 그럼에도 지극히 귀하다. 도라지꽃의 꽃말은 못다한 사랑 때문에 상상병으로 말라 죽은 처녀의 ‘영원한 사랑’이다. 옛사람들은 인간의 내면에 깃든 갖가지 감정을 식물들에 붙여내어 그들의 한을 풀어낸다, 내가 그들을 바라보는 일은 사물의 외피에 싸인 형상미와 더불어 그 내면에 쌓여 있는 숨은 의미들을 찾아가는 일이다. 은밀한 언어로 사물 안에 담겨진 아름다운 말들을 기꺼이 듣고 싶다.




서동훈#애도일기7# 100X150, pigment print, 2021

서동훈(Seo DongHoon)

애도일기(Mourning Diary)

꽃의 죽음이다. 이 죽음의 모형 앞에서 우리는 불안을 느끼지만 ‘죽음’이야말로 본래의 자기를 찾아가는 출발점이다. 사라짐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깨닫게 된다. 죽은 꽃들은 여리기 그지없다. 말라버린 죽은 꽃 위로 나비떼들이 날아오르고 마른 꽃들은 상실의 슬픔이 가득해 보인다. 그러나 죽음으로써 가벼워진 꽃들 사이로 나비떼들은 새로운 하늘로 날아 오르는가 싶다.

 나는 나무와 꽃을 찍어 절망과 아픔을 노래한다. 힘 없는 것들, 죽어가는 것들의 슬픔과 애도를 통해서 역설적인 희망을 이야기해본다. 버려진 꽃들은 ‘상실’과 ‘부재’를 노래이다. 나의 애도는 ‘무한한 사랑’으로 세계를 향한 연민으로 나아간다.




신은주#구겨진 하루# 90x120cm, pigment print, 2022

신은주(Shin EunJu)

구겨진 하루(A Crumpled Day)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과학의 급속한 발달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되면서 삶의 질은 향상되었지만, 그 부작용으로 인간의 정당한 역량을 박탈해버렸다. 정신적인 여유나 안정을 앗아가게 되었으며, 바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경쟁사회 안에서 외로움이나 소외, 불안, 원인을 모르는 슬픔,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는 이러한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것에 피곤함을 느끼거나 회피하고 싶어하는 심리적 증상에 의문을 가지면서 나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나의 사진 작업은 일종의 치유작업이기도 하다.

인간은 몸을 통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또한, 감정이나 생각을 표출함으로써 살아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인간의 자기 표출 형태 중 하나인 감정 표현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많은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고 이성을 통해서 외부의 상황에 대하여 적절한 감정을 택하여 표현하게 한다. 감정 선택 과정에서 인간의 감정은 표출되는 감정과 내재하는 감정으로 나뉘는데, 표출되는 감정이 결정되기 전의 감정 상태는 매우 혼란스럽고 복잡하다. 인간의 감정은 행동, 얼굴의 표정, 시선, 언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내면의 심리를 표출함으로써 주변에 적응하며 타인과 교감한다. 이때, 인간 감정의 가치는 타인과의 사회적인 교류를 이끌어가면서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감정의 의미는 중요하다.

인간이 표현하는 감정은 항상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따라서 부정적인 감정의 표현은 인간의 약점이 될 수도 있고 타인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기에 상황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숨기게 된다. 이에 단계별로 이루어지는 사진 작품을 통하여 내면의 심리상태와 외면의 표현을 추상적이고 자유롭게 표출하고자 했다.




이경환#경쟁사회# 100x300cm, pigment print, 2022

이경환(Lee KyungHwan)

생의 프리즈(Frieze of Life)

이른바 ‘혼합매체mixed media’가 일반화한 시대에는 매체의 순수성을 고집해 하나의 매체로만 작업하는 것이 외려 시대에 뒤떨어져 보인다. 회화가 점점 개념적으로, 사진이 점점 상상적으로 변하면서 오늘날 회화와 사진의 경계는 사라졌다. 이 포스트미디어 현상을 낳은 것은 물론 디지털 테크놀로지다. 컴퓨터로 인해 사진의 성격은 완전히 바뀐다. 마노비치의 말을 패러프레이즈하자면, 오늘날 디지털 사진은 ‘사진도 그 구성요소의 일부로 포함하는 회화의 일종’이다. 오늘날 사진사는-아날로그 카메라를 사용하든, 컴퓨터의 가상 카메라를 사용하든-과거의 화가처럼 작업하고 있다.



이정희#두브체크 프라하의 거리, 여인들# 120x120cm. pigment print. 2019

이정희(Lee JeoungHee)

우리에게 영혼이 있다는 증거(If We Have a Soul)

한 장의 사진은 오브제로 선택한 피사체 자체가 가지는 존재 의미를 넘어 인간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질문이며 그들이 존재했던 시간의 지층, 그 아래에 소리없이 묻혀있는 역사적 사건과 시대적 배경까지 불러낸다. 시대의 이야기를 불러들인 공간은 언제나 멜랑꼴리하다. 비극적인 상황, 희망이 없는 곳에서도 생의 주체자로 살고자 했던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 일이 예술의 시작점이다.

인간다운 삶을 부르짖으며 세계의 공분을 일으킨 맑스의 고국 독일 어느 길목, 두브체크와 체코인들이 자유를 외쳤던 프라하의 바츨라프, 스탈린시대 파시즘의 공포 속에서 가난과 고통과 슬픔의 시간을 보냈던 시인 아흐마토바의 거리 리테이니, 죽음을 피해 기약없이 말레이시아 거리를 떠도는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의 어린 난민들. 혁명이 지나간 자리에 신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상트페 테르부르크의 사람들. 스페인 그라나다와 모로코의 강변에서 만난 젊은이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서 있을까.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시간의 층위에 켜켜이 묻어 있던 기억의 지층, 역사의 지층을 들여다보았다.



정옥영#Beyond the wall# 60x60cm, pigment print, 2022

정옥영(Jeong OckYoung)

추상사진 시리즈(Abstration Series)

괴테의 「색채론」에서 언급하는 색채는 색을 드러내는 해당물질의 속성이나 형태와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 이러한 색채들 각각은 특수한 영향을 불러일으키며, 나란히 배열되는 경우에는, 때로는 조화롭게 특징을 드러내면서 이따금 조화롭지 못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이것들이 언제나 결정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고 또한 이러한 영향은 정서와 직결되어 있다. 그래서 예술의 한 요소로 간주되는 색채는 최고의 심미적 목적을 위해서 이용될 수 있다고 했다.

사진의 기록성과 사실성 표현에서 자유스럽고자 했던 나의 사진작업에 괴테의「색채론」은 사진에 회화처럼 색을 입히는 추상작업의 단초가 되었다.

나의 캔버스는 사진이다. 작업은 사진에 담겨 있는 이미지의 관찰에서부터 시작되며, 남겨야 할 부분을 정리하고 어떤 색을 입힐지 생각한다. 작업 과정에서 사진 찍을 때 미처 보지 못했던 작은 부분이 나를 새롭게 건드리는 경우가 있다. 새로 변주된 사진은 원본과 전혀 다른 사진으로 재탄생된다. 다채로운 색과 단순한 구성 안에서 감상자가 자유로운 감성으로 감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내놓았다.




최재중#존재와 시간# 90cmx60cm, pigment print, 2017

최재중(Choi JaeJung)

존재와 시간(Being and Time)

이미지는 ‘바라봄’으로부터 시작된다. ‘봄(seeing)’은 지각의 시작점이다, 아주 작은 것에서 우주적 의미를 읽고 거대세계로부터 미물들의 언어를 듣는다. 표면에 흐르는 이미지는 언제나 선명하고 명료하지만 사물의 심층에서 전해오는 이미지는 작가마다 달라지고 모호해진다.

사진의 이미지는 시인의 언어와도 같다. 마음을 사로잡는 강렬한 이미지들은 예고도 없이 불쑥 다가온다. 작가는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것들을 붙잡고 상상하고,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의 표면으로부터 화석이 되어 묻혀 있던 의미의 뼈들을 발라내고 그것들을 다시 아름다움과 서정의 빛으로 통과시켜 새로운 프레임으로 재배치한다.

구성의 미적 센스는 사물에 대한 작가의 해석에서 온다. 어쩌면 내가 이미지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멀리서부터 이미지가 나를 이끌었는지 모른다. 그러므로 이미지는 사유의 무늬다. 철학적 기반이 없으면 이미지는 나타나지도 않고 멀리 나아갈 수도 없다, 사진 작업은 ‘눈(seeing)’이라는 감각을 넘어 존재의 심연까지 들여다보는 철학자의 사유와도 같다.


NEW PHOTOGRAPHER

참여작가
이정희(전시기획), 백명자, 이경환, 김춘숙, 박건태, 정옥영, 김미경, 신은주, 서동훈, 최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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