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
기억이란 결국 시간과 함께 박제되어 구멍이 뻥뻥 뚫린 흔적으로만 존재하게 된다. 때로 실제보다 더 선명하게, 혹은 실제보다 더 과장되게 그리고 대부분은 오랜 사진처럼 흐릿하게. 기억이란 그렇게 불완전한 것이다.
이미지가 범람하는 현대 사회. 그 가치와 의미도 과거의 그것과 같지 않다. 무한대로 무수히 생산 확장되고 확대 재생관 되거나 흔적없이 소멸되는 것도 순간이다. 눈 앞에 스쳐 지나가는 모든 실재하는 이미지들은 대부분 의미조차 없이 소멸해 보리는 아무것도 아닌 무엇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또한 찰나의 순간 존재하는 실재이자 전부이기도 하다. 이미지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하나의 실재이자 허구이다.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시선으로 형상화한 이미지들이 감상자를 통해 파생되는 또 다른 이미지의 확대와 재해석, 그 안에서의 소통과 공감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