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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관람평, 리뷰] 극단 이어도, 귀양풀이,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 대전
작성자 대전공연전시 (ip:)
  • 작성일 2018-07-04
  • 추천 27 추천하기
  • 조회수 349
평점 0점

 


[관람평, 리뷰] 극단 이어도, 귀양풀이,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 대전



극단 이어도의 ‘귀양풀이’는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하루아침에 빨갱이로 몰려 가족뿐 아니라 한 마을 모든 사람이 몰살당하고 이런 일들이 제주도 전 지역에서 자행되어 이제는 민족적 슬픔이 된 실존 사건을 그렸기에 작품이 주는 무게감은 앞선 다른 지역 작품들과는 매우 달랐다.



길 떠난 상여를 들지도 못할 무게로 느껴지는…, 보는 내내 마음 무거웠던 작품이다. 그저 지난 시대의 비극이라며 넘길 수 없는, 인간의 미친 광기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극명했던 4.3사건은 당시 억울하게 희생되어야 했던 영혼들의 신원이 이제야 회복되는 등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근현대사의 슬픔을 그저 과거로만 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알리려 하는 점에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큰 기복 없이 흘렀다.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출연 배우들의 대사를 통한 서술이나 당시 모습을 회상하는 식으로 풀었다. 그래서인지 극은 그 당시 제주민들이 이 사건을 대하는 모습 - 입 한 번 잘못 뻥긋했다간 온 마을 사람이 모두 몰살당할 수 있다는 경험 때문에 쉬쉬~~하고 침묵해야 했던 분위기를 그대로 옮긴 듯 얌전했다. 이 사건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슬프고 비극적인 일인지 알겠지만,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 슬픔의 무게가 어떻게 또 얼마만큼의 깊이로 느껴질지 싶기도 했다. 자칫 몇몇 개인 또는 가정의 슬픔 정도로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불필요하게 길었던 상여 장면이나 자동차 경적 해프닝(?)등은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기만 했다. 제주 4.3사건을 알리고자 한다면 좀 더 치열한 묘사로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소극적 표현으로 이 비극의 두께 감이 옅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본질이 변할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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