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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사랑 하이옌 [대전연극열전]
작성자 미움받을용기 (ip:)
  • 작성일 2018-05-22
  • 추천 21 추천하기
  • 조회수 284
평점 0점

대전공연전시 블로그 이벤트를 통해 요즘 하고 있는 대전연극열전 중 '내사랑 하이옌'이라는 작품을 보고 왔다. 극단 떼아뜨르 고도에서 하는 작품이고 장소는 대흥동에 위치한 '소극장 고도'였다. 알고보니 대흥동 중앙로역쪽이 서울로 치면 대학로 같은 곳인 것 같다. 소극장이 모여 있는 곳! 대학로처럼 엄청 많지는 않지만, 꽤 있는 것 같았다. 대흥동은 요즘 작고 예쁜 카페들과 음식점이 많이 생겨서 올 때마다 새롭고 재밌는 곳인데 여기에서 연극도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퇴근하고 친구랑 같이 연극을 보러 갔는데 매표소에서 표를 주시는 언니가 배우분이셨다. 엄청 마르고 예쁘셨다뭔가 직감적으로 저분이 베트남여자분 역할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맞았다. 소극장이라 작고 무대소품도 별로 없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특히 조영천 역할을 한 배우 님 연기에서 진심이 느껴져서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시골 남자 역할을 맡아서 입에 마우스피스같은 걸 끼고 연기를 하시다가 마지막 커튼콜 때는 그걸 벗고 나오셨는데 얼굴이 확 달라져서 깜짝 놀랐고, 인상이 너무 좋으셔서 배우님이 더 좋아졌다. 연극 내용이 국제결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보는 내내 답답하고 마음이 아팠다. 나도 일하면서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베트남 여자분들을 종종 보는데, 그 분들도 한국말을 잘 못하시니까 한국에서 살아가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연극을 보면서 그런 사회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고, 책이나 다른 나라 사례 같은 걸 보면서 현실이 어떤지 잘 알고 공부해서 해외이주자 분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내가 능력은 없겠지만.. _

대전공연전시 이벤트를 통해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한 저녁이었다. 또 좋은 연극 많이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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