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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루저들의 셰익스피어 신상털기 - 극단 떼아뜨르 고도
작성자 이솝 (ip:)
  • 작성일 2017-11-05
  • 추천 24 추천하기
  • 조회수 409
평점 0점

연극의 즐거움에 빠지다- 8회 대전국제 소극장 연극축제

(2017. 10. 18~ 11.5)

 

 

 

지난 111() 대전국제 소극장 연극축제가 열리는 '소극장 고도'에서 <루저들의 셰익스피어 신상 털기>를 관람했어요.

 

맥베스, 오텔로, 리어 왕,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

셰익스피어가 남긴 총 37편 희곡을 압축해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해서 이번 소극장 연극축제에서 눈에 띄어서 지인과 함께 선택한 작품이었어요.

 

 

인간은 얼마나 멋진 작품인가!

이성은 고귀하고 능력은 무한하다. 모습과 동작은 얼마나 명료하고 찬양할 만한가!“

 

 

리어 왕, 오셀로는 연극으로 보았고, 맥베스와 오셀로는 오페라로 접했는데 과연 셰익스피어의 작품 37편을 루저들이 어떻게 신상털기를 할 것인가?

제목은 신선했고, 또한 모든 희곡을 총망라하여 다루는 과정도 흥미로울듯하였지요.

 

 

대전에 살면서도 은행동과 대흥동에 있는 소극장을 자주 찾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더 자주 찾아봐야지 하면서 이리저리 헤매다가 중구 경찰서 옆에 있는 소극장 고도를 발견하였습니다.

 

평일 오후 8. 한때 대전의 중심가였던 은행동 부근의 소극장가는 불빛이 환한 음식점과 주점에 비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어요. 국제 소극장 축제가 시민들에게 많이 홍보되지 않은 탓일까요? 소극장축제가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늘 들어요.

   

       

셰익스피어가 희곡을 쓰고 무대에 올렸을 당시에는 여자배우의 역할을 남자가 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여자가 무대에 서는 일은 상상할 수 없었으며 그 때문에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서 여성의 비중이 작았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요.

 

이번 연극에서도 세분의 남자배우님(김석규, 서준석, 권영국배우님)이 모든 역할을 하였지요.

 

 

 

소극장의 관객은 대략 20여 명 내외였어요.

어찌 보면 소극장의 관객이 적어서 그만큼 배우님들과의 긴밀한 유대감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지하의 극장에 들어서니 배우님 세 분이 주점을 연상시키는 탁자에 앉아 있어요.

노랑, 보라, 초록의 운동복을 입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해 토론하던 세 사람은 이내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80여 분 동안 쉬지 않고 보여줍니다.

   

      

셰익스피어에 대한 경계 무너뜨리기- 패러디, 풍자, 키치

 

   

세 분의 배우가 그 모든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서 너무도 바빴고, 열연을 하느라 땀을 뻘뻘 흘렸어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중심으로 개연성 있게 극의 주인공으로 분장하여 보여주는 모습은 흥미 있었습니다.

비극이 '고통을 통해 배우는 것'이라면 세분의 배우는 극에 몰입하여 비극의 주인공의 성격을 최대한 보여주려 했어요. 그 많은 배역을 감내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며 비극 그 자체로 보였으니까요...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은 한계를 모르는 탐욕으로 인해 푸른 바다를 진홍빛으로 물들이고,

어찌 보면 가장 보편적으로 겪는 성격적인 결함인 자만심으로 인해 울부짖는 리어 왕의 자책과 분노

질투로 인해 파멸해가는 오셀로의 비극...

그리고 고통과 고뇌로 가득한 현실에 분노하여 사랑까지도 미뤄두는 햄릿의 독백

원수의 가문이지만 사랑하는 두 남녀의 죽음,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단지 조명과 가면, 그리고 소품만으로 관객에게 그 모든 인물이 가진 특성을 보여주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동안 읽은 셰익스피어의 주인공들이 그 안에서 새롭게 해석되어 숨 쉬고 있었습니다.

 

젊은 세 배우의 열정과 표현이 다소 거칠고 호흡이 가빴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 안에 숨 쉬는 삶의 본질과 보편적인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소 유머러스하고 해학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때로는 셰익스피어 작품 특유의 무운시를 읊으며 과장된 행동까지 즐겁게 관람하였어요.

 

대전국제 소극장 축제가 내년에도 많은 멋진 작품으로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모처럼 지하철을 타고 대전 도심으로 나가서 연극도 보고 지인과 함께 걸으면서 11월 첫날의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대화도 나누었던 추억의 시간이었어요.

 

 

열연해주신 세분의 배우님께 감사드리며, 공연 시작 전 배우님이 주신 아이스 커피도 잘 마셨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포토타임도 소극장만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대전에서 열리는 좋은 공연을 소개해 주시고 또 관람 기회도 주신 대전공연전시 감사드립니다.

 

 

 

 

 

 

 


첨부파일 KakaoTalk_20171102_10400646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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