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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보 아버지를 보고
작성자 문화누림 (ip:)
  • 작성일 2017-10-30
  • 추천 30 추천하기
  • 조회수 321
평점 0점

제목 : 바람은 볼 수 없지만 느낄 수 있다

20대 시절 잠깐이지만 연극을 했다는 이유로 소극장에 가서 연극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다. 때론 이야기 속에 빠져들기도 하고, 때론 내가 배우가 되어 무대에 서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올 가을 대전에서 좋은 연극축제가 열렸다. ‘8회 대전 국제소극장연극축제(DipFe.2017)’이다. 말 그대로 대전에 있는 소극장에서 국내외 극단의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이 축제는 대전광역시와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대전광역시 지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소극장협회 대전광역시지회가 후원하는 축제로 프랑스, 러시아, 일본, 루마니아, 그리고 한국의 우수작품을 대흥동에 위치한 소극장에서 1018일부터 115일까지 진행되었다.


바보 아버지를 보기위해 우리들 공원 근처에 있는 상상아트홀을 찾아 5층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분명 연극을 연습하는 것 같기는 한데 무언가 이상했다. 공연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 물어보니 상상아트홀 공연장이 얼마 전 이전을 했다는 것이다. 다시 찾아 나선 길 건너 동훈빌딩 2, 새로 꾸며진 공간이라 그런가 깔끔하고 좋았다. 분명히 포스터에는 동훈빌딩 2으로 명시가 되어있었지만 이미 상상아트홀에서 공연을 관람한 경험이 있으니 오타라고만 생각했다.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작품은 바보 아버지이다. 바보 아버지는 창단 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극단인 홍시라는 극단에서 공연을 하였는데 홍시가 잘 익은 감을 말하는 것처럼 잘 익어 맛있는 감처럼 맛나는 좋은 연기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이름이란다.


작가 지망생인 유지은이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3류 소설로 비유하며 써내려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윤지의 엄마와 아버지, 그리고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 이모가 등장하는데, 말할 수 없는 가족의 비밀이 담겨 있다. 연극의 초반에 바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바람은 불어도 볼 수가 없다. 볼 수가 없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라 느낄 수가 있기에 바람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아마도 사랑도 마찬가지 일게다. 눈에 보이지는 않는 사랑, 그러나 그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 주인공인 윤길보는 가족사의 비밀을 안고 20여년을 살아온다. 그 비밀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까? 끝내 가슴속 병으로 찾아와 윤길보의 생명을 위협하기에 이른다. 진실과 사랑, 그 중에 무엇이 중요할까? 누구나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누군가 또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도 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진실을 가슴속에 묻어두고 사랑하는 가족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길보의 삶에서 혹 이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문득하게 된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가족의 행복을 지키려는 그 모습은 마치 개인 이기주의에 물들어 가는 현대 사회를 향한 작은 외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좋은 연극을 보면 기분이 좋다. 간혹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없는 연극도 있다. 물론 그 연극이 무언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의 가치관이나 상황에 맞지 않아서 일 것이다. 이번에 좋은 연극을 보았다.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가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이렇게 좋은 공연에 객석이 텅 비어 있어 아쉬움이 많았다. 10여명의 관객이 전부였던 공연, 물론 주말엔 더욱 많으리란 기대를 가져본다. 그래도 이런 소극장 연극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대전 국제소극장연극축제가 벌써 8회를 거듭해 왔다면 오랜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더 많은 홍보를 통해 문화 중심도시 대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어본다. 극단에서도 좋은 작품을 만들고, 문화계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적극 홍보해주고, 시민은 관객으로 소극장을 찾는 횟수를 늘려간다면 비로소 대전이 문화중심 도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행복한 미소를 머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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