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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공연, 즐거웠던 공연... 기대와 즐거움을 나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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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전시립교향악단 - 마스터즈시리즈 5
작성자 봄의제전 (ip:)
  • 작성일 2017-06-08
  • 추천 24 추천하기
  • 조회수 336
평점 0점




2017. 5. 30 (FRI) _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Part_01

Karelia Suite, Op. 11 by J. Sibelius
Composer: J. Sibelius(1865-1957 : Finland)
Conductor: Myoung-uh Ryu
Ensemble: DaeJeon Philharmonic Orchestra


Part_02
Piano Concerto in a minor Op.16 by E.Grieg

Composer: E.Grieg(1843-1847 : Norway)
Conductor: Myoung-uh Ryu
Ensemble: DaeJeon Philharmonic Orchestra

Soloists:  Olga Kern (Piano)

Encore
​Moments Musicaux op.16 no.4  by Rachmaninov

The Flight of the Bumble-Bee by Nikolai Rimsky-korsakov


Part_03
Symphony No. 3 in a minor, Op.56, by Felix Mendelssohn

Composer: Felix Mendelssohn(1809-1847 : Germany)
Conductor: Myoung-uh Ryu
Ensemble: DaeJeon Philharmonic Orchestra &Pianist



대전예술의전당에 갈 때마다 놀라운 것은 늘 객석을 채우는 클래식 애호가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는 일이다.

특히 피아노 협연은 늘 인기가 좋은 것 같다.

그리그 피아노협주곡은 유자왕 연주로 이동 시 차에서 자주 듣는 애정곡이라 더 기대감에 찼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서정성, 민족성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다.

각 곡의 색은 달라도 곡이 주는 애잔한 여운은 그런 게 아니었을까.

서사적 낭만 스토리라는 부제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부는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야 모음곡 작품 11로 시작되었다.

시벨리우스 나이 28세(1893년)에 작곡된 곡이다.

카렐리야는  러시아 북서부에 있는 러시아령 공화국 땅이다.

생소했던 카렐리야에 대한 내용을 몇 가지 찾아보았다.


1956년 카렐리야-핀란드 공화국은 러시아 공화국에 흡수되어 카렐리야 소비에트 사회주의 자치 공화국이 되었으며,

1991년 11월 13일 소련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연방의 카렐리야 공화국이 되었다.

(위키피디아에서 발췌)


인터넷을 검색하니 지도가 자세히 나온다.

강대국에 끼어 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던 핀란드인의 저항정신과 애국심은

카렐리야 모음곡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시벨리우스가 카렐리야를 신혼여행지로 삼았을 만큼 조국을 생각하는 깊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카렐리야 모음곡은 원래는 7곡이었다고 한다.

시벨리우스는 총 3곡을 뽑아 모음곡으로 내놓았다.


1악장 간주곡으로 호른의 고요하고도 부드러운 울림 아래 점차 경쾌하게

행진하는 듯한 느낌으로 연주된다.

리투아니아의 공작이 세금을 거두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라 한다.

경쾌했던 발걸음이 무엇인가를 만나 보폭이 작아지고 주변은 고요해지듯

1악장은 끝난다.


2악장 발라드

1446년, 비푸리성에서 노래하는 음유시인을 그린 곡이다.

구슬프고 암울한 클라리넷과 호른의 시작에서

점차 우울함을 벗어나려는 듯 날갯짓을 하며 상승을 한다.

오보에는 더 깊어진 슬픔 안에서 희망의 메시지처럼 들려온다.

애수, 애환이 느껴지는 악장이었다.


3악장

경쾌한 바이올린이 기분 좋게 오케스트르라를 이끈다.

스웨덴 군대를 묘사한 악장인 만큼 행진곡의 느낌을 물씬 풍기며 마무리된다.

금관, 은관 악기의 특유 쇳소리가 강하지 않게 나는 부드럽고 경쾌한

행진곡풍의 3악장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카렐리야 모음곡이 끝나고 피아노가 등장했다.

조명이 꺼지고 오늘을 기대하게 했던 주인공 피아니스트 올가 케른이 등장한다.

외모의 아름다움이야 연주 실력과 상관이 없겠지만 반짝이는 그레이톤 롱 드레스에

브라운이 믹스된 금빛 머리의 그녀는 눈이 부셨다.

이렇게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연주자는 처음인 것 같을 만큼.


프로그램북에 소개된 것처럼 그녀는 러시아계 미국인 피아니스트이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면 주로 레퍼토리가 라흐마니노프이다.

(앙코르 중 라흐마니노프가 있었던 것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녀 나이 17세 나이로 라흐마니노프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했고

그것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 연주회에서 라흐마니노프를 들었어도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그는 1868년, 스물 다섯 살에 단 하나의 피아노협주곡을 남겼다.

자신이 피아니스트였던 것만큼 현란한 피아노 스킬과 강한 컨트라스트,

꿈꾸는 듯한 몽환적이고도 신비로운 곡의 구성은 가슴을 벅차게 한다.

강렬한 1악장 도입은 클래식과 친하지 않아도 호감을 느낄 만큼 매력적이다.


화려한 터치는 골드샴페인의 우아한 탄산처럼 기포를 만들고 2악장에 들어간다.

고요하고 깊은 해저터널을 지나는 듯한 현의 울림은 전환된 분위기에

그리움과 슬픔을 뿌려 놓는다.

호른에 이은 첼로, 다시 호른의 부드럽고 깊은 울림을 뒤로 피아노가 등장한다.

행복이 찾아오듯 따스하게 영롱하게 바이올린을 맞이하고 숨이 멎을듯한

여리고 섬세한 선율은 귓가에 비밀을 전하는 것만 같다.

점차 빨라지며 격정은 과거를 다시 노래하며 고요히 해가 지는 듯 멈춰선다.


3악장

개인적인 감상평으로는 가장 좋았던 악장이었다.

올가 케른이 발산하지 못했던 기량이 3악장에서 모두 완성되는 기분이었다.

1악장에서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만족스러웠던 3악장이었다.

컨트라스트가 강하고 현란한 스킬을 요하는 곡일수록 더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연주자의 비교 감상을 하면 할수록 미묘한 곳에서의 가슴 울림은

그런 터치를 완벽하게 컨트롤 하는 연주자의 스킬과 자신의 호흡이

빚어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도 잠시.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축제 가운데 플룻은 환기를 시키며 고요를 몰고 온다.

피아노는 다시 화답하며 섬세하지만 약하지 않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기다리던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소리는 비단보다 곱고 눈이 부신다.

피아노를 기다려주며 호흡하고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만 튀지 않는 절제의 힘에서

더 큰 힘을 느낀다.


부드러운 바람에 살랑이는 꽃잎들에게서

피아노와 하나가 된 그녀의 손끝에 넋을 잃는다.

마법을 부리듯 바람을 만들고 불을 만들고 거대한 모래성을 쌓는다.

그리고 한 번에 무너뜨린다.

때론 익살스럽게 때론 분노하듯 그야말로 온갖 감정들을

빠른 시간의 차 순으로 휘감는다.

클라이맥스가 끝나고 멋지게 곡이 마무리되었다.


부라보, 부라보.

곡이 주는 엄청난 흡입력과 올가 케른의 환상적인 연주에 공연장은

뜨거운 열기로 채워졌다.

많은 갈채 속에서 2곡의 앙코르를 들려준 올가 케른의 여운은

인터미션 내내 지속되었다.


2부.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케치에서 작곡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3번 '스코틀랜드'는  그곳을 여행하며 느낀 감정을 긴 시간 동안 음악으로 옮긴 작품이다.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궁정의 풍경과 역사적 배경을 담아 1842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1악장에서

빠르게 상승하며 속도를 낼 때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가

클라리넷, 오보에, 호른의 고른 숨으로 1악장은 마무리 된다.


2악장

오보에의 밝고 경쾌함과 오케스트라의 호흡은 거대한 산과 작은 동굴을 사이에

길을 내고 반복하듯 빠른 템포로 이동을 한다.

긴장감, 승리, 질주, 격양, 행진 등이 떠오르는 악장이다.

클라리넷이 다시 등장하여 빠르게 속삭이는 듯 나타나고 작지만 급하지 않게

2악장은 끝난다.


3악장

낭만적이고 우아하며 서정적인 악장이었다.

이따금 콘트라베이스의 긴장감으로 환기가 되었다가

다시 고요해지고 어느 순간 격정으로 치닫는 기분은 기쁨이 아닐까.


4악장

그야말로 빠르고 장엄하게 시작되는 4악장은 힘의 균형을 잃지 않았다.

휘몰아치는 어떤 기운 앞에서 정신을 잃지 않고 한 길을 똑바로 걷는 것처럼

비범하고 장엄했다.



사랑하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노고 덕에 또 풍성한 하루를 보냈다.

힘이 들고 지칠 때 음악만큼 위안 되는 친구도 없다.

5월의 끝자락에 대전 시향이 선물해준 에너지를 마음에 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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