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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관람평] 엽기적인 자매의 살벌한 생존기, 국제연극연구소 휴 HUE 2017 정기공연, '그녀들의 집’
작성자 대전공연전시 (ip:)
  • 작성일 2017-05-31
  • 추천 26 추천하기
  • 조회수 525
평점 0점



지난 5월 24일, 소극장 상상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국제연극연구소 휴 HUE’(이하 ‘극단 휴’)의 2017 정기공연 '그녀들의 집'을 관람했다.

극작가 '김수미'의 작품인 이번 ‘그녀들의 집’ 공연에는 우리 지역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 '강미영'과 '문성필' 그리고 젊은 연기자 '한아름', '임황건', '봉혜정'이 출연하였고 연출은 '홍주영'이 담당하였다.

 

 


작품은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난 세 자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가치관을 갖고 있는 아버지는 딸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여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 하나씩을 가르친다.


첫째 딸에겐 (남자가 용인하는)사회적 성공을...

둘째 딸에겐 순종하는 여성성을...

셋째 딸에겐 남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성(性)적 매력을...


그러나 자식일... 어디 부모생각대로 되겠는가? 아버지의 훈육이란 것이 교육적인 것은 없고 심지어 막내딸에게는 교육과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하여 성(性)스런 짓거리까지 일삼았으니 패륜도 이런 패륜이 또 있을까.


아버지의 이런 어처구니없는 자녀교육은 딸들이 성장하며 자아를 찾는 시기에 극심한 혼란을 주었고 급기야 장성한 후에는 엽기적인 자매가 되어 살벌한 생존 투쟁을 벌이게 된다.



 

 


‘집’이라하면 흔히 가족 간의 사랑, 고된 노동 후의 휴식, 한 없이 늘어질 수 있는 편안함... 이런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를 통해 가족애가 형성되어 일평생을 함께 할 힘이 되고 또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올바른 가치관도 만들어진다.


하지만 외부와 차단된 어떤(?) 집에서는 우리의 이런 일반적인 생각과는 많이 다른 이상하고 기괴한 일들이 간혹 벌어지곤 한다. 가끔 잊을만하면 한 번씩 가족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구성원 간에 은밀히 행해지는 폭력과 패륜이 알려져 세상을 경악하게 한다. 예를 들면, ‘가장이 가족과 함께 동반자살’을 했다는 뉴스들이 그렇다. 이는 동반자살이 아닌 명백한 존속살인이다. 자식을 포함한 가족 구성원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유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을 전하는 언론의 시각 또한 살인을 저지른 자와 별반 다름없는 듯하다.



 


이쯤 되면 입 밖으로 꺼내기 불편한 이야기를 다룬 매우 무겁고 바라보기 힘든 연극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극단 휴’의 ‘그녀들의 집’공연은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우리 사회에 있는 그 어떤(?) 집의 모순과 그로 인한 불행을 웃음 가득한 언어로 희화화해 코믹하면서 무겁지 않게 그려냈다. ‘홍주영’ 연출은 관객이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첫 공연이었음에도 배우들은 한치의 오차 없이 촘촘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래서인지 관람 후에는 가족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되는 공연이었다.





'극단 휴‘는 지난 2015년 창단 이후 ‘거북이혹은’, ‘헤드락’, ‘그집여자’, ‘맘모스해동’을 선보여 우리 지역 연극계에 신선한 젊은 극단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이번 ‘그녀들의 집’은 극단의 5번째 정기공연으로 이제는 대전 연극계에 활력을 주는 핵심 극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 동안 필자가 ‘극단 휴’의 공연을 챙겨보며 느끼는 긍정적인 면은 보기 드물게도 이 극단이 매우 체계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품선정은 물론이거니와 출연진에 대한 섭외 역시 공연이 있기 1년 전에 모두 완료가 된다.

또한 작품에 대한 선정 능력도 매우 탁월하다. 매 공연마다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선명하며 또한 지루하지 않은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덤으로 오래도록 남을 여운을 주는 능력도 갖추었다.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갖춘 연극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점에서 극단의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박경순’의 탁월한 능력과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극단 휴’의 다음 6번째 공연은 오는 9월 8일부터 24일까지 상상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우리 지역에서 정말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김상열(대전대학교 방송연예학과 교수)’이 연출을 담당하고 ‘김선희’, ‘강미영’, ‘이영숙’, ‘문성필’ 등이 출연 예정되어 있다.
작품은 제27회 전국연극제 대상 수상작인 ‘소풍가다 잠들다’라고 한다.

몇 달 후에 있을 ‘국제연극연구소 휴 HUE’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 공연사진은 극단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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