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대전시립교향악단 유럽투어 프리뷰 콘서트 - 피아니스트 김원 협연

​- 낭만적인 쇼팽 피아노협주곡 제1번(피아니스트 김원)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2017년 4월 4일(화) 19:30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된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 4 유럽투어 프리뷰 콘서트에 다녀왔어요.

프리뷰 콘서트에 초대해 주신 대전공연전시에 감사드립니다.​

대전의 자랑 <대전시립교향악단>의 2017 유럽국제 뮤직페스티벌 초청 연주투어를 앞두고 미리 선보이는 유럽투어 프리뷰 콘서트

환상적이고 감미로웠던 낭만적인 음악회의 시간을 소개합니다

<프로그램>

❍ 최성환 _ 아리랑 환상곡

S. Choi(1936~1981) _ Arirang Fantasy

❍ 쇼팽 _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마단조, 작품 11

F. Chopin(1810~1849) _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1. Allegro Maestoso – 빠르고 위엄을 가지고

2. Romance-Larghetto – 로망스, 조금 느리게

3. Rondo-Vivace – 론도, 빠르고 생기있게

................................. 피아노 _ 김 원

Intermission

❍ 라흐마니노프 _ 교향곡 제2번 마단조, 작품 27

S. Rachmaninoff(1873~1943) _ Symphony No. 2 in e minor, Op. 27

1. Largo. Allegro molto - 장중하고. 대단히 빠르게

2. Allegro molto - 대단히 빠르게

3. Adagio - 매우 느리게

4. Allegro vivace - 매우 느리고 생기 있게

대전시향의 상임지휘자 제임스 저드님의 지휘로 시작된 공연의 첫 곡은 ​<아리랑 환상곡>

영국 지휘자의 섬세한 지휘로 듣는 대전시향의 아리랑

우리의 정서의 밑바탕에 흐르는 그 음악을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들으니 익숙하면서도 뭉클하고 그런가하면 감수성이 마음을 적셔주는듯 했습니다.

유럽공연을 앞두고 선택한 우리의 아리랑!

관악기와 부드러운 바이올린이 전해주는 아리랑의 선율에 시간이 멈추는듯 전율이 느껴지네요.

첼로의 감미로운 음색과 함께 관현악전체의 화음이 조화롭고 아름다웠어요.

유럽무대에서도 많은 관중들에게 우리의 음률을 전해주고 깊은 감동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이어서 두번째 곡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마단조, 작품 11

​협연자는 피아니스트 김원님

프로그램북을 보니 미소년의 모습이었는데, 무대에 오른 모습을 보니 역시 멋진 모습입니다.

OP석에서 관람을 하니 피아니스트의 모습이 가까이 보이니 음악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은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악장 - 빠르고 위엄을 가지고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감상하다보면 피아노 독주가 시작됩니다. 익숙한 음률이어서 음악에 금방 빠져 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CD로 들었던 음색과는 다른 현장에서 듣는 음악의 깊이는 또다른 감명을 줍니다.

김원님의 연주는 쇼팽의 음악을 색채감있고 세련되었으며 깊이있는 공명이 전해져옵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제임스저드님과의 호흡도 아주 좋았습니다.

완벽한 화음의 결정체 같은 느낌으로 긴1악장이 끝​나고 2악장이 시작됩니다.

2악장 - 로망스, 조금 느리게​

쇼팽의 서정과 감수성이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 피아노 독주가 시작됩니다.

향수에 빠져들듯 호른의 음색을 따라 피아노 소리가 들리면 마치 호수 위를 가르는 백조의 모습이 연상이 됩니다.

오케스트라는 백조가 남기는 물결위에 새겨진 물결을 노래하는듯 합니다.

봄날 우수에 가득한 마음을 표현하는것 같기도 하고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려 ​준비하던 벚꽃이 활짝 피어 나른한 봄바람에 꽃잎을 한 잎, 두 잎 떨어뜨리는듯도 하였지요.

피아노의 음색은 그 자체가 한편의 시가 되어 봄을 노래하였습니다. 2악장이 가장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3악장 - 론도, 빠르고 생기있게

이제까지의 서정성에서 벗어나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음률이 시작됩니다.

발레리나가 즐겁게 춤을 추는것 같기도 하고, 종달새의 노래소리처럼 맑고 청명한 피아노 소리가 달빛처럼 내면의 우울을 거두어 주는듯도 합니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는 대화를 하듯 주고받으며 서로의 음악을 예찬하고 공경해 주는것 같습니다.

섬세하게 배려하며 연주를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열정적이면서도 섬세함과 우아하게 ​연주해주신 피아니스트 김원님

관중들의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고 앙코르 곡으로는 슈베르트의 "셰익스피어에 의한 세레나데(리스트 편곡)"을 연주해 주셨습니다.​

​멋진 앙코르곡에 감사합니다.

연주회가 끝나고 ​팬들과 사진도 찍어주시고 끝까지 미소를 잊지 않는 멋진 피아니스트 김원님

다음에도 또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마단조, 작품 27 :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

​결론부터 말하자면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모두 4악장으로 되어 있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은 다 듣고보니 3악장 Adagio의 음률이 많이 지배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감수성어린 음악이 1악장에서는 바이올린의 선율에 가득 배어 있습니다.

2악장은 곡목해설을 보니 가장 개성이 넘치는 악장이라고 했던데, 그 표현이 어쩌면 그렇게 딱 맞는지요.

폭풍속을 달리는 말처럼 연주를 하다가 잠시 휴식처럼 조용해졌다가 다시 열정적으로 달리는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위트가 있다고 해야할지 혹은 파격이라고 표현해야할지... 아무튼 낭만주의자의 이런 표현이 생경하면서도 매력적입니다.

제임스 저드 지휘자님의 땀방울이 얼굴에서 흘러내릴 정도로 열정적으로 지휘를 하는 모습조차도 음악의 한 부분인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3악장.... 아!!!!!!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그토록 익숙했던 그 음악이 바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의 3악장이었다는것을 이제 알게되었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또한번 느낍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에릭 카르멘이 3악장의 선율에 가사를 붙여 만든 곡이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

그럴만도 할것 같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우니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고 다짐을 하지만 그것이 지키지 못할 다짐임을 알기 때문이겠지요.

봄날에 듣는 이 곡은 몽환적이기도 하고 마음을 무장해제시켜 나른하게도 하는것 같아요.

마음속의 모든 두려움과 걱정을 순화시켜주는 음악이 또 하나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은 연주시간도 길었지만 각 악장이 개성이 살아있으면서도 주제의 흐름은 같은 물결이어서 교향곡이 끝나고 나니 또 한번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제임스 저드의 탁월한 해석과 지휘로 대전시향의 깊이있는 연주는 봄날을 봄꽃의 향기와 낭만을 가득 전해주었답니다.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연주에 감사드립니다.

​유럽 국제 뮤직 페스티벌에 건강히 잘 다녀오시고 ​멋진 연주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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