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딸아이와 함께 관람한 바보음악회.

가기 전 정보를 얻지 못해서, 사실 홀에 들어가서야 음악회 제목을 이해하게 되었다.

카톨릭 신자이지만, 이런 음악회가 있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게 되었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재능기부 하신 아티스트 분들 참 감사하고.

맥키스 컴패니 회장님도 참 감사하고.

무엇보다 큰 박수를 치고 있는 관람객에도 참 감사했다.

사실 다른 음악회보다 관람객들의 태도가 좀 산만했던 건 사실이었다.

게다가 계절도 계절인지라 기침소리, 점퍼 바르락 거리는 소리.. 등등.

하지만,

청소년장애인 하모니 합창단이 나왔을 때.

노래부르는 스킬이나 유창함 등은 2프로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실수도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관람객이 큰 박수로 용기를 주고.

무대위의 청소년들의 그 아름다운 하모니는 우리에게 최고의 감동을 주었다.

스킬 유창함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관객에게 그만큼의 감동을 주면 그만이다.

너무 아름다웠고. 나는 사실 부끄럽게도 눈물이 살짝 났다.

어린 딸아이도 가장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바보오케스트라의 하차투리안. 너무 좋았다. 이 곡은 백번을 들어도 심장이 뛴다.^^

지휘하시는 분도 여유있으셨고.

단지 전체적으로 소리가 작은 느낌이었으며. 특히 피아노소리가 작았다.

마지막으로 바리톤 정경님. 무대매너 최고.

목소리 최고.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

나와 딸은 입을 벌리고 들었던 것 같다.

너무나 좋은 음악회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 큰 감동을 받고 집에 오는 길.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