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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전시립교향악단 송년음악회에 다녀왔어요~
작성자 나정 (ip:)
  • 작성일 2016-12-31
  • 추천 22 추천하기
  • 조회수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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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16년도 하루 남짓 남았네요.
이웃님들은 어떻게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이때 쯤 생각나는 대표적인 곡이 바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인데요.
대전시립교향악단에서는 매 해의 마지막 즈음, 송년음악회로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더라고요.

이 연주회는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됐어요.
합창 교향곡이 1시간이 훨씬 넘는 대곡이기에 그렇겠지요.
클래식 음악회에 크게 관심이 없는 지영샘과 함께 갔는데,
지영샘이 지루해할까봐 엄청 신경을 썼어요.ㅎㅎㅎㅎ

첫 곡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이었어요.
불과 한 달 전 쯤, 아이들에게 연극의 부수음악으로 소개했던 에그몬트가 오늘의 프로그램이라니,
반가웠어요.ㅎㅎ

부수음악: 연극에 사용된 음악

에그몬트 서곡은 괴테의 비극 에그몬트에서 감명을 받은 베토벤이 작곡했다 해요.
베토벤 특유의 당당함과 위엄이 느껴지는 곡,
시작 부분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아~이 곡, 하실것 같아요.
에그몬트는 네덜란드의 독립운동가로 스페인의 압제에서 벗어나고자 했으나 결국에 사형을 당하게 돼요.
자신의 숭고한 뜻을 펴고자 했던 에그몬트의 당당함이 이 곡에서 묻어나는 것 같네요.

다음 곡은 <합창 교향곡>
합창 교향곡은 교향곡 최초로 성악이, 그것도 아주 중요하게 쓰인 곡이에요.
합창이 쓰인 4악장의 멜로디는 전국민 누구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데요,
가사가 된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는 단결의 이상과 모든 인류의 우애를 담고 있어요.
이런 이유로 이 곡은 송년음악회의 단골 프로그램이 되어 있지요.

정말 들을 때마다 놀라는 것은,
이 곡은 베토벤의 최후의 교향곡으로
베토벤이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작곡했다는 사실이에요.

청력을 상실하고 작곡했다는 그의 음악성에 가장 먼저 놀라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작곡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 온 불굴의 의지에 더 놀랍니다.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음악을 들으며,
곡의 음악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보다는
베토벤이 이 곡을 작곡할 때 어떤 심정과 의지를 가졌을까를 생각해봤어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 교과서 있어서
아이들에게 이러한 얘기를 풀어냈었는데,
교과서가 바뀌고 나서는 합창교향곡이 사라지면서
베토벤의 인간적인 측면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나눠본 적이 없네요.

음악 수업을 하며 음악적인 스킬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바라는 것은 너무 과한 것일까요.

사실 밑도 끝도 없이 이러한 얘기를 꺼내는 것이 쑥쓰럽고 부끄러워서,
베토벤 같은 인물이 한 명 등장해주면 참 고마웠는데 말이죠.


이번 음악회에서는 약 150명에 가까운 합창단원(4개의 합창단을 합친)과 대전시향이 무대에 섰어요.
이러한 대규모 인원이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은 물론 음악적인 이유가 가장 크지만,
합창 교향곡은 이렇게 대규모의 인원이 함께 연주해야 제 맛(그 의미)을 낼 수 있기도 하죠.ㅎ

연주가 끝나고, 앵콜곡으로 올드 랭 사인을 함께 부르는데
왜그런지 눈물이 나대요.
2016년이 마치 오랫동안 사귀었던 친구로 느껴져요.
이제 또 떠나보내야 하는 숫자가 되었지만,
언젠가 또한 2016년을 아름답게 마주할 날이 오겠지요.

다행히 지영샘은 재밌게 감상했다고 했어요.
다음에 또 갈지는 모르겠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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