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외로움, 지루한 기다림을 모녀는 어떻게 풀어내는가. 장난이 시작되기 전, 장난 속, 그리고 끝나고 난 후 배우들을 따라가다보면 웃고 떠드는 가벼운듯한 장난 뒤 밀려오는 묵직함이 있다. 세상과 단절된 채 일상을 기다리며 힘든 순간을 장난으로 이겨내려고 하지만 본질적인 해결책이 없는 노력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매순간마다 진지해야만 하는걸까. 지치고 힘든 때 예술의 역할은 이런 것일까. 연출가의 밝은 성격과 고민이 묻어나는 작품이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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