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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공연, 즐거웠던 공연... 기대와 즐거움을 나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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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시리즈9
작성자 봄의제전 (ip:)
  • 작성일 2018-09-16
  • 추천 33 추천하기
  • 조회수 334
평점 0점

관람일 및 장소 : 2018. 9. 7(FRI) _ 대전예술의 전당 콘서트 아트 홀

Program
Part_01
Symphonic Metamorphosis of Themes by Carl Maria von Weber
(카를 마리아 폰 베버 주제에 의한 교향적 변용)
Composer: P. Hindemith(1895-1963 : Germany) 
Conductor: 수석객원지휘 _ 마티아스 바메르트(Matthias Bamert)
Ensemble: 대전시립교향악단
 
Piano Concerto No. 21 in C Major, K. 467
Composer: W. A. Mozart(1756~1791 : Salzburg)
Conductor: 수석객원지휘 _ 마티아스 바메르트(Matthias Bamert)
Ensemble: 대전시립교향악단

Part_02
La Mer(바다)
Composer: C. Debussy(1862~1918 : France)
Conductor: 수석객원지휘 _ 마티아스 바메르트(Matthias Bamert)
Ensemble: 대전시립교향악단


Encore 01
Impromptu in G flat Op. 90 No. 3
Composer: Schubert:(1797-1828 : Austria)  
Piano Soloist: Tong-Il Han 한동일

Encore 02
Siloti Prelude in B minor
Composer: Bach
Piano Soloist: Tong-Il Han 한동일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긴 여름이 지나고 서서히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벌써 9월,  그리고 대전 시향의 2108년 9번째 마스터시리즈,
오늘 주제는 '고전에서 신고전, 그리고 인상주의를 만나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대전 예술의전당에 도착했다.

1부 첫 곡이 시작된다.
힌데미트의  '카를 마리아 폰 베버 주제에 의한 교향적 변용'.
러시아 출신 안무가이면서 무용수인 레오니드 마신이 베버의 작품에 기초한 발레곡을
힌데미트에게 의뢰한 것이다.
무슨 이유인지 이 곡은 둘의 불화로 중단이 되었고
1943년에 단독곡으로 완성되었다.

베버의 피아노연탄곡과 투란도트 서곡을 바탕으로 작곡되었으며
총 4악장, 연주 시간은 20여분으로 짧은 편이다.

1악장
팀파니와 관악기의 시작으로 바로 바이올린이 힘차게 행진하며 등장한다.
도입은 시작을 알리는 서주의 느낌보다는 클라이맥스로 향해가는 엔딩부분을 연상시켰다.
색다른 시작이었다.
오보에와 현악기의 피치카토로 분위기가 전환되며 마치 무희가 나타나 춤을 추는 것 같다.
춤은 점점 격렬해지고 화려하게 1악장이 끝난다.

2악장
나지막한 벨소리와 플룻,
멀리서 들려오는 플룻은 오보에를 부르고
화답하던 오보에에 이어 잠을 자던 공간에 숨결을 불어넣듯
점차 오케스트라는 깨어난다.
플룻과 오보에의 경쾌한 대화는 마치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처럼 장중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광장에 하나둘씩 인파가 모여들어 웅성거리던 소리는 하나의
거대한 소리를 토해내고
목관악기는 다시 분위기를 전환하며  벨소리는 팀파니와 함께 몰입과 환기를 만들어냈다.

3악장
쓸쓸하고 우수에 찬 클라리넷과 플룻, 바람처럼 일렁이는 현악기는 매우 아름다웠다.
그들은 멜로디를 반복하며 상처받았던 마음 한구석을 감싸듯 어루만진다.
따뜻한 햇살이 퍼지듯 평화롭다.
플룻과 클라리넷의 하모니가 인상적이었던 악장이었다.

4악장
관악기와 현악기는 행진곡풍으로 전진하듯 절도있게 진행한다.
오보에와 클라리넷, 플룻의 선율은 활기찬 음색으로 펼쳐지고,
오케스트라는 역동적이며 격정을 실어 전진한다.
웅장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엔딩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지는 공연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기다렸을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피아니스트 한동일의 연주.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앞서 좌우의 스크린 벽면엔 짧은 소개 영상이 나와
그의 프로필과 오늘의 관람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피아니스트 한동일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미국으로 가게 된 사연과
미국에서의 화려한 경력과 탄탄한 실력,
그리고 인터뷰에서 보여줬던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은
오늘의 연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1785년 작곡된 이 곡은 모차르트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며
창작열이 왕성했던 시기였다고 한다.
피아노협주곡 20번을 작곡하고 불과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이 명곡을 세상에 선보였다고 하니 역시 그는 천재가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드디어 연주자가 등장한다.
그는 넉넉하고 따뜻한 미소로 박수에 화답하며 자리에 앉았고
곧 1악장이 시작되었다.

1악장
사랑하는 사람이 깨워주는 아침의 시작을 닮은 1악장 도입은
경쾌함과 사랑스러움으로 가득차있다.
사랑이 시작되고 세상의 주인공이 된 남녀의 행복,
그 행복의 이야기를 피아노가 시작한다.
살아온 이야기, 함께 보낸 시간, 기쁨의 순간.
때론 슬픔과 시련에 대한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건반 위에서 시작된다.
클라리넷과 오보에, 피아노의 아름다운 하모니는 끝날 것 같지 않은
사랑에 대한 시간을 노래하며 피아노는 격정 속으로 질주하며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아낸다.
그의 연주는 말할 수 없을 만큼 온기가 느껴졌으며 우아했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2악장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은 2악장은 영화 엘비라 마디건의 주제곡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안단테의 편안하고 서정적인 현악기의 선율은 완연한 봄날 오후의 나른함이
연상되기도 한다.
서정적인 피아노에 화답하는 현악기의 피치카토는 정지된 시간 속에서
의식을 깨우는 초침 같았다.

3악장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찬 오케스트라 튜티에 이어
쾌활하고 장난기 넘치는 아가씨가 뛰어가듯 피아노가 등장한다.
쉴 새 없이 떠드는 아가씨의 수다에 오케스트라는 크게 웃기도 하고
같이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 같다.
론도 소나타 형식으로 전체적으로 빠르고 힘이 넘치며 유쾌한 3악장이었다.

모든 연주가 끝나고 환호의 갈채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여기 저기에서 기립 박수가 쏟아졌고 76세의 피아니스트는
아름다운 앙코르 두 곡을 선물해줬다.
슈베르트 즉흥곡 3번과 바흐 실로티 전주곡 B단조.
두 곡 모두 부드럽고 따스하게 마음에 위안을 주는
아름다운 곡이었다.
감동의 시간이었고 행복했다.

2부
1부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인터미션 후 2부가 시작되었다.
2부는 드뷔시의 바다(La mer).
드뷔시는 프랑스의 작곡가 라벨과 함께 음악에서의 인상주의 기법을
발전시킨 작곡가로 평가 받는다.
인상주의는 미술에서 나타난 양식으로 고흐나 마네, 고갱 등의 화가들이 있으며
빛과 함께 시시각각 움직이는 색채의 변화 속에서 자연을 묘사하거나
색채나 색조의 순간적 효과를 이용하여 눈에 보이는 세계를  표현하였다.
음악에선 전통적인 화음방식이나 형식을 거부하고
순간적인 느낌이나 감각을 표현하는 방식인 것이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된 바다는 일본 에도 말기의 우키요에 화가인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판화에서 영향을 받은 곡으로, 1903년과 1905년사이에 작곡을 했다.
우키요에가 당시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것처럼
드뷔시도 예외가 아니었나 보다.
그가 그려낸 바다는 어떤 풍경일까.

1악장
바다 위의 새벽부터 한낮까지
하프와 현의 피치카토는 멀리서 다가오는 바람처럼 등장하고
오보에와 금관의 나직한 소리는 잠들어 있는 바다 같다.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거대한 몸을 느긋하게 움직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변하고 어두웠던 하늘을 서서히 열어
한 줄기 빛을 토해내며 비로소 바다의 완전한 모습을 보인다.
금관 악기의 소리는 바다 아래 잠들었던
거대한 범고래가 표면 위로 튀어 올랐다가 이내 유유히 잠적해버리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경쾌해진 하프와 오케스트라는 증폭하며 도약한다.
점점 긴장감을 만들었다가 이내 평정심을 찾는다.
1악장의 특징은 그런 시시각각의 변화가 아닌가 싶다.
관악기의 웅장함과 팀파니의 진동은 자연의 웅장함과 거대함을
묘사하며 소란스럽지 않게 마무리된다.

2악장
물결의 희롱

파도에 반사되는 빛일까,
글로겐슈필의 맑고 영롱함은 파도에서 떨어져 나가 보석이 된 물의 이야기 같다.
각 악기가 등장하여 독주로 연주되며 다양한 동작을 만들어낸다.
파도의 춤을 보는 것처럼.
거센 파도는 언제 왔었냐는 듯이 조용히 죽은 척 잠이 든다.

3악장
바람과 바다의 대화

현악기의 긴장감으로 시작된 3악장은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큰비라도 뿌릴 것처럼 움찔거리며 진동을 한다.
바람은 거세게 휘몰아쳐 바다 위에 몸을 때리고
하늘은 급격하게 어두워지며 구름이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한다.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성난 파도는 조금씩 빛으로 물드는 하늘을 따라 평온함을 찾는다.

3악장 역시 글로겐슈필의 맑은 음색과 플룻의 하모니가 부분적으로 돋보인다.
긴장과 평온, 다시 긴장을 반복하는 오케스트라는 변화무쌍한 바다의 풍경을
제대로 보여준다.
점점 클라이맥스로 향하며 오케스트라는 모든 것을 발산하며
장엄하면서도 단호하게 끝을 맺는다.

오늘의 공연은 제목처럼 고전, 신고전 그리고 인상주의까지의 다양함으로 짜여졌다.
마치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고 나온 것처럼 집으로 향하는 나의 머릿속에는
여러 장면이 떠올랐다.
오늘의 근사했던 하늘처럼.

멋진 공연을 선물해 주신 대전시향과 수석객원지휘자 마티아스 바레르트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특히  피아니스트 한동일 님에 대한 여운은 오래오래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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