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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문희] 축제 너머 일상을 넘어 : 대전청년유니브연극제(2016DYUTF)
작성자 대전공연전시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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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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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53
평점 5점


축제 너머 일상을 넘어 : 대전청년유니브연극제(2016DYUTF)


∙2016년 8월 22일~8월 31일

∙카톨릭문화회관 아트홀&아신극장 1관


박문희(목원대학교 성악‧뮤지컬학부)




들어가는 글


축제란 원래 개인 또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이나 시기를 기념하여 의식을 행하는 행위이다. 축제를 의미하는 ‘festival’은 성일(聖日)을 뜻하는 ‘festivali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축제의 뿌리는 종교의례에 있음을 의미한다. 종교적 기원으로서의 축제는 강력한 사회통합력을 지니며 성스러운 존재나 힘과 만날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이 되기도 한다. 고대 혹은 그 이전인 인류 초기의 축제는 종교적 의식이나 제사와 구분되지 않았다. 또한 이후 농경 시대에도 축제는 공동체의 번영과 안정을 기원하는 성격이 매우 짙었다. 이러한 기복적이고 제의적인 모습은 아직까지도 이어져 내려오는 일부 축제들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Daejeon Youth Univ Theatre Festival)’도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축제를 지향한다. 위의 축제의 정의에서 살펴보았듯이 축제는 공동체의 특별한 의미와 목적 또는 바람을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공동체의 합의된 지향성이 담보될 때 축제가 열릴 가능성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는 축제로서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가?

본 글에서는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의 축제로서의 의의와 발전 방향을 살펴볼 것이다




축제의 의미와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


역사학에서는 흔히 축제를 두 개의 상이한 모델, 즉 뒤르켐(Emile Durkhim, 1858-1917)적인 모델과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적인 모델로 구분하고 있다. 뒤르켐은 종교를 개인적이고 신비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사실’로 보며, 축제를 “사회적 통합을 위해 기능하는 일종의 종교적 형태”라고 규정한다. 즉, 그에게 있어 축제 개념은 제의(rite)와 동일하다. 그에 반해 프로이트는 축제를 공격성과 즉흥성, 디오니소스적인 부정과 인간 본능을 억압하는 것의 폐기, 해방을 향한 문화라고 본다. 즉 그에게 있어 축제는 통합과 질서의 유지라기보다는 ‘금기의 위반’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계승하여 축제와 민중문화의 연관성을 밝힌 바흐친(Mikhail Bakhtin, 1895-1975)은 카니발을 축제의 가장 전형적인 예로 들었다. 즉, 카니발에서 보이는 전복적, 비일상적 성격을 축제의 가장 기본적인 성격으로 지적하고 있다. 터너(Victor Turner, 1920-1983) 역시 리오 카니발에 대한 연구에서 사육제, 놀이, 혼돈 그리고 디오니소스적인 것들의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하위징아(Johan Huizinga, 1872-1945)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는 책에서 인간의 유희적 본성이 문화적으로 표현된 것이 축제라고 하였다. 그에 따르면, 일상생활의 공간적 분리 혹은 격리,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진지한’ 집중 그리고 그에 따른 일종의 ‘생활의 정지’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속성 // 주석 : Huizinga, J. 󰡔Homo Ludens−A Study of the Play Element in Culture󰡕.(Boston: Beacon Press, 1955). pp. 33-34. // 이다. 하위징아의 견해를 더욱 발전시킨 미국의 신학자 하비 콕스(Harvey Cox, 1929- )는 󰡔바보 제(The Feast of Fools)󰡕에서 “인간은 일상의 이성적 사고와 축제의 감성적 욕망 사이를 넘나들면서 경험과 인식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고, 또 그를 통해서 문화의 발달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상의 논의에서 우리는 두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그 하나는 일상의 세계이고, 다른 세계는 일상을 벗어나 존재하는 세계이다. 하지만 일상을 벗어나 존재하는 세계는 사실상 일상 내부에 존재하지만 일상과는 전혀 다른 세계이다. 화산 아래 흐르고 있는 마그마처럼 이 세계는 일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담긴 세계이고, 일상 내부에서 폭발을 일으켜 일상 자체를 바꾸고, 그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세계를 열기 위한 세계이다. 이 세계가 축제를 여는 공동체의 특별한 의미, 목적, 바람과 완전히 일치한다면 종교적 열망이 실현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져 오게 되고, 축제는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축제가 역사 이래 존재하게 된 이유이다.


2013년 8월 20일 대전 지역 소재 대학 연극 관련 전공 학생들의 참여로 ‘제1회 대전대학연극페스티벌’ // 주석 : ‘대전대학연극페스티벌’은 2015년부터 명칭이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로 변경되었다. // 이 개막했다. 그 이후로 4년간 지속되어 2016년 8월 31일 ‘제4회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가 폐막하였다. 본 축제의 목적은 첫째, 대전광역시 연극예술의 저변확대 및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둘째, 학교 간, 학생 간, 학교와 지역사회 간 소통으로 상호보완적 관계 도모하는 것, 셋째, 대전 공연예술분야의 차세대 신진 예술가 발굴하고, 넷째, 대전 연극예술 창달의 기회를 제공하여 지역 간 문화의 격차를 해소하는데 있다. 마지막 목적은 대전의 공연문화특별구역 형성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상의 다섯 가지 목적을 볼 때, 본 연극제의 핵심 취지는 대전 지역의 연극예술 활동과 차세대 예술가 발굴로 집약될 수 있다. 즉, 이것이 축제를 여는 공동체의 바람이다. 이는 수도권과 지역의 불균형에서 오는 지역예술의 당면 과제의 발현이다. 대전 지역에 소재한 대학의 경우 연극관련 전공학생들이 약 400명이상 재학 중이고, 매해 100명에 가까운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졸업 후 대전에서 연극 활동을 이어가는 숫자는 극히 적다. 왜냐하면 학생 대부분은 졸업 후 서울의 대학로에서 연극 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욕망이 커서 서울로 상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해 2000명 이상의 대학 졸업생이 대학로로 몰려들기 때문에 대학로에서 연극 활동을 시작하거나, 시작했더라도 이어나가기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대전 지역 연극인들의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20-30대 연령대의 연극인들의 숫자가 급격이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연령의 불균형은 작품 선정에 있어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극단이 지속되기 어려운 환경 하에 점점 놓이게 된다. 때문에 대전 지역의 연극 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이 졸업 후 안정적으로 연극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공동의 선을 이루기 위한 바람이 본 연극축제를 통해 표출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에는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명확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주최 측과 참가 대학 외에 대전 연극계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미래에 대전 연극계를 이끌어 갈 신진 연극인을 발굴하는 것이 대전 연극계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대전의 기존 극단 및 협회 등이 함께하지 않는 상황은 다시 한 번 고려해봐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2017년도 ‘제5회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는 주최 측과 대전 연극계가 함께 고민해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새로운 모범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의 주체와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


축제는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일상을 벗어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일상의 전복을 꿈꾼다. 하지만 이러한 전복은 폭력이 아니라 대부분 놀이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것이 놀이일 수 있는 이유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공동의 바람을 가지고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바로 축제의 주체이다. 바꿔 말하면 축제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축제의 의미와 목적 또는 바람을 공유해야만 한다.


흔히 축제는 ‘관람형 축제’와 ‘체험형 축제’로 나눠진다. 물론 이러한 유형의 구분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많은 축제들은 관람과 체험을 동시에 경험하도록 한다. 우선 관람형 축제는 ‘무엇을 보여주는가’에 집중한다. 반면 체험형 축제는 ‘무엇을 하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연극제는 기본적으로 관람형 축제에 속한다.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에 참여하는 공연 팀들도 자신들이 준비한 공연을 일반 관객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관객들은 공연을 봄으로써 축제에 참여하게 된다. 이로써 축제의 주체와 객체가 분명해진다.


하지만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는 참가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볼 때 ‘체험형 축제’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들은 공연이라는 행위로 ‘무엇을 하게 할 것인가’의 대상들로써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본 연극제의 취지와 기획의도 그리고 축제를 통한 기대효과에 잘 나타나 있다. 정리하면 연극제를 통해 예비 연극인들과 신진연극인들이 상호 교류하면서 역량을 키우는 장으로 활용하고, 기성 연극인들과 대학생들 그리고 신진연극인들의 네트워크 형성하며, 젊은 예술가들 간의 공유를 통한 지역의 공연문화발전을 도모하고, 대전지역 소재의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이 모여 차세대 예술인들이 대전에 자리 잡고 공연할 수 있는 기초적 기반 제공하는 것 등이다. 즉, 체험하는 사람들의 직접 참여를 통해 축제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으로 이들이 바로 축제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의 진정한 주체는 연극제에 참여하는 학생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축제의 진정한 주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지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들이 연극제의 진정한 의미와 공동의 목표를 인지하고 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여타의 다른 연극제와 마찬가지로 공연 행위에만 그들의 목표를 두고 있는지에 따라 향후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가 진정한 축제로 발전할 것인지 아닌지 그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들의 목표가 단순히 공연을 올리기 위한 경우라면 축제를 위한 공동의 지향점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진정한 축제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그 방안을 시급히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가는 글


이상으로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축제란 사회적인 규범과 제약 속에 갇혀 있던 일상에서 탈피해 참여의 기쁨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새로운 일상을 꿈꾸고 새로운 세계를 열기위한 욕망이 분출되는 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공동의 목적이 분명하고, 공동체의 바람이 서로 공유되어야만 한다. 이런 의미에서 ‘대전 청년 유니브 연극제’가 진정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과 가능성은 무한하다.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4년간 지속될 수 있었고, 한 단계씩 발전할 수 있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앞에서 지적한 대로 해결해야할 문제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해결점을 찾고 지속 가능한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진정한 축제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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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저작권자인 (사)대전민예총의 허락을 받아 동 기관이 2016년 발간한 "대전연극 비평과 리뷰 : 무대와의 불화"에서 평글 전문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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